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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수트핏'은 맞춤정장 덕? 前비서관 "이팔성이 고급양복 해줘"

이데일리 장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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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맞춤양복까지 얻어 입기 위해 집무실에서 치수를 쟀다는 진술이 나왔다.

10일 검찰은 이 전 대통령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국회의원 시절부터 이 전 대통령 비서관을 맡은 측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비서관은 이 전 대통령에게 22억원 규모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팔성 전 회장의 비망록에 대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전부 정확하다”며, 이 전 대통령이 양복까지 얻어 입은 일화를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어느 날인가 이팔성이 저한테 연락해서 ‘시장님 정장 치수 재러 언제 가면 좋겠냐’고 했다. 일정 잡아준 날짜에 양복점 직원이 와서 치수를 재갔다”고 증언했다. 또 “당시 굉장히 유명하고 고급스러운 맞춤형 양복집이라고 들었고, 직원이 서울시장 집무실로 왔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재직 시절 정장을 입은 맵시가 뛰어나 화제가 됐던 이 전 대통령 사연도 환기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수트빨’, ‘수트간지’ 등이 연관검색어로 뜨는가 하면, 정장을 입은 사진이 유머 사이트에서 돌아다닐 정도로 세련된 옷 매무새로 유명했다.

실제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는 뇌물 22억원 가운데는 양복 1230만원 어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이 공개한 비망록에도 “나는 그(이 전 대통령)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 등의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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