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난히 덥다. 체감 온도 섭씨 40도를 훌쩍 넘기기가 예사다. 그늘에 숨어 있어도 후텁지근한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데, 푹푹 찌는 한증막 같은 더위 속에 상하의 모두 껴입고, 5㎏에 가까운 중장비까지 두른 채 앉았다 일어섰다 반복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 야구장을 찾으면 더위를 무릅쓴 채 그라운드에서 사투를 벌이는 선수가 쉽게 눈에 뜨인다. 바로 마스크를 벗을 때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방 마님' 포수다.
◇"몸에서 수분 빠지는 게 느껴져"
KT 장성우(28)는 "경기 내내 땀이 철철 흐르다 보니 마스크를 쓰면 눈에 땀이 들어가서 따갑고, 시야가 흐려져 힘들다"고 했다. 공수 교대 때 방망이와 글러브만 바꾸는 야수와는 달리 포수는 무거운 포수 장비를 벗었다 입었다 반복한다. 장성우는 "타격 후 숨 가쁘게 주루하다 바로 공수 교대가 되면서 포수 장비를 착용할 때나 수비 시간이 길어질 때는 답답해서 머리가 띵할 정도"라며 "더그아웃에서 물 마시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기분"이라고 했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포수들은 땀띠를 막으려고 평소 무릎 안쪽, 겨드랑이, 목 등 살이 접히는 부분에 파우더를 뿌리기도 한다. 두산 양의지(31)는 "올해는 땀이 너무 많이 나 파우더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파우더가 땀 때문에 그대로 뭉쳐버리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운동하면서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차라리 수건으로 틈나는 대로 닦아주는 게 낫다"면서 "근육에서 수분이 빠지는 게 느껴져 부상이 생길까 봐 야외 훈련보다 복근과 허리 위주로 웨이트 운동량을 늘렸다"고 했다.
◇"몸에서 수분 빠지는 게 느껴져"
KT 장성우(28)는 "경기 내내 땀이 철철 흐르다 보니 마스크를 쓰면 눈에 땀이 들어가서 따갑고, 시야가 흐려져 힘들다"고 했다. 공수 교대 때 방망이와 글러브만 바꾸는 야수와는 달리 포수는 무거운 포수 장비를 벗었다 입었다 반복한다. 장성우는 "타격 후 숨 가쁘게 주루하다 바로 공수 교대가 되면서 포수 장비를 착용할 때나 수비 시간이 길어질 때는 답답해서 머리가 띵할 정도"라며 "더그아웃에서 물 마시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기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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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포수 강민호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경기를 치르는 도중 땀범벅이 된 헬멧을 벗고 열기를 식히려 애쓰고 있다. /그래픽=양인성, 삼성라이온즈 |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포수들은 땀띠를 막으려고 평소 무릎 안쪽, 겨드랑이, 목 등 살이 접히는 부분에 파우더를 뿌리기도 한다. 두산 양의지(31)는 "올해는 땀이 너무 많이 나 파우더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파우더가 땀 때문에 그대로 뭉쳐버리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운동하면서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차라리 수건으로 틈나는 대로 닦아주는 게 낫다"면서 "근육에서 수분이 빠지는 게 느껴져 부상이 생길까 봐 야외 훈련보다 복근과 허리 위주로 웨이트 운동량을 늘렸다"고 했다.
◇속옷·냉탕·영양제는 '필수'
'이열치열'파도 있다. 롯데 안중열(23)은 사우나에서 더위를 다스린다. 그는 "사우나 하면서 냉·온탕을 자주 옮겨다니는 편인데, 혈액 순환이 좋아져 피로가 빨리 풀린다"고 했다. 그는 "땀 냄새 나면 경기 집중이 힘들어 매 경기 속옷을 서너 벌씩 갈아입느라 더그아웃 뒤를 오간다"고 했다.
강민호(33)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롯데에서 삼성으로 옮겼다. 삼성의 안방 대구는 여름에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라고 한다. 프로 15년 차 베테랑 포수인 그는 "더위는 어디나 마찬가지다. 틈나는 대로 얼음주머니로 열을 식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단백 음식과 비타민·미네랄이 많이 든 영양제를 먹는 것은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밝힌 체력 관리 노하우다.
◇후보 포수에겐 무더위가 기회
각 팀 백업 포수는 내놓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더위가 반갑다. 각 팀은 주전 포수의 체력을 안배하느라 일주일에 한두 번은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도록 배려한다. 지명타자로 출전시킨다든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가 대타로 기용하거나 아예 휴식을 준다. 지난 10년간 포수 중 한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2010년 조인성(당시 LG·현 두산 코치)과 2015년 김태군(NC·현 경찰야구단)뿐이었다. 특히 여름엔 포수들의 체력 소모나 피로도가 심해 백업 포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장성우의 백업인 KT 이해창(31)은 "나는 체력 문제가 없다. 더그아웃에서 수시로 물 마시는 버릇을 들인 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삼성 이지영(32)은 "지금 홈 구장인 라이온즈파크는 예전에 쓰던 시민구장보다는 확실히 덜 덥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두산의 후보 포수 박세혁(28)은 가끔 우익수로도 나서 팬들이 '포익수'라 부른다. 포지션별로 선수층이 두꺼운 두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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