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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드루킹, 대선때 ‘안철수 선거전략’ 빼내 김경수측에 전달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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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2차 소환]특검, ‘정보보고’ 문건 확보해 수사
지난해 4월 ‘드루킹’ 김동원 씨가 안철수 캠프의 선거 전략을 입수한 뒤 작성한 ‘대선관련 정보보고’ 문건. 김 씨는 특검에서 이 문건을 김경수 경남도지사 보좌관에게 전달했고, 김 지사가 읽어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드루킹’ 김동원 씨가 안철수 캠프의 선거 전략을 입수한 뒤 작성한 ‘대선관련 정보보고’ 문건. 김 씨는 특검에서 이 문건을 김경수 경남도지사 보좌관에게 전달했고, 김 지사가 읽어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가 지난해 대통령선거 한 달여 전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의 선거 홍보전략을 입수해 김경수 경남도지사 측에 건넨 정황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확보해 진위를 수사하고 있다.

9일 사흘 만에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소환된 김 지사는 댓글 공모 등의 혐의를 부인하며 “김 씨는 단순한 정치적 지지자”라고 재차 진술했다. 특검팀은 핵심 쟁점에 대한 김 지사와 김 씨의 진술이 크게 엇갈려 오후 8시 반부터 밤늦게까지 대질조사를 했다.

○ 안철수 후보 홍보전략, 김 지사에게 전달


동아일보는 김 씨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경인선)에서 작성한 안 전 후보의 대선 홍보전략 문건을 입수했다. ‘대선관련 정보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은 지난해 4월 3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다. 표지와 명함 사진까지 포함해 A4용지 5장 분량이다.

이 문건의 ‘문재인에 대한 공격포인트’라는 항목에는 “양향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가 반올림(삼성전자 반도체 피해자 관련 단체) 시위에 대해 비난한 사건으로 문재인이 이미지가 많이 깎였는데, 그런 문재인이 재벌개혁을 진짜 하겠냐 하는 프레임으로 갈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2016년 1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영입됐다.

‘문재인과의 차별화 전략’에는 “안 후보의 약점은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이미지다. 김기춘 같은 이미지가 떠버려서 그 부분을 희석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등) 젊고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영상을 제작, 문재인과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돼 있다.

○ 드루킹 “김 지사와 문재인 캠프 핵심도 읽어”

이 문건은 지난해 3월 28일 김 씨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보람엄마’ 이모 씨가 정리한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하고 있다. 문건에는 안 전 후보 측 캠페인팀장에게서 이 내용을 들은 동영상 제작 전문업체 대표 A 씨로부터 제보받은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 씨는 이 내용을 정리한 ‘광고대행사와 회의내용.docx’ 파일을 텔레그램으로 김 씨에게 보냈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4일 제목을 ‘대선관련 정보보고’로 바꿔 출력한 뒤 밀봉해 ‘성원’ 김모 씨(49)를 통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모 씨(49)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김 씨와 정치권 인사와의 통화 녹음 파일(올해 2월 26일)에서도 “김 지사에게 안 후보 측 대선 전략을 빼내 건넸고, 김 지사와 문 캠프의 핵심인사 B 씨도 읽었다”는 김 씨의 과시성 발언이 등장한다. 정치권에선 “구속수사 및 특검 기간 연장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진실을 규명하라”는 논평이 나왔다.

○ “김 지사에게 100만 원 받은 적 없어” 진술 번복

‘킹크랩’(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작동 시범의 참관 여부와 함께 특검팀은 그동안 김 지사가 참관 직후 현금 100만 원을 ‘드루킹’에게 줬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정치자금법상 정치인의 기부행위는 금지되어 있는 데다 킹크랩 시연 뒤 금품까지 건넸다면 댓글 관여 정황이 더욱 짙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100만 원을 김 지사로부터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 조사 때 “김 지사가 김 씨에게 준 1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경공모 회원인 ‘솔본아르타’ 양모 씨(34·수감 중)도 특검 조사에서 이를 번복했다. 김 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금품 제공 진술을 하면 어떤 법적 처벌을 받는지 변호인에게 자문을 하기도 했다.

김동혁 hack@donga.com·정성택·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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