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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에도 ‘26년’ 에도 ‘그 사람’ 있었다…한국영화 ‘올해의 발견’ 배우 장광

헤럴드경제 이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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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주항쟁의 희생자 유족들이 사건의 책임자를 응징하기 위해 나선다는 내용의 영화 ‘26년’이 11월 29일 개봉해 2일까지 관객 65만명을 동원하며 주말 극장가 흥행 1위에 올랐다. 이 작품과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한 ‘내가 살인범이다’, 7위의 ‘음치 클리닉’, 그리고 8위 ‘광해: 왕이 된 남자’(누적관객 1216만명)까지 상위 10위권 중 무려 4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있다. 배우 장광(60)이다. 지난 주말의 극장가 흥행작은 그가 출연한 영화와 그렇지 않은 작품, 딱 두 가지로 나뉜 셈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그를 만났다.

“이제 거리를 다니면 젊은 친구들이 와서 ‘연기 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가요. 그래도 전혀 실감이 안 나네요.”

나이 오십이면 퇴직을 고민하는 사회, 십대 아이돌 아니면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 국내 연예계에서 한 배우가 환갑이 넘어서야 이름을 얻고 얼굴을 알리며 환호를 얻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장광은 지난해 ‘도가니’에서 특수학교의 장애아들을 성폭행한 이사장으로 등장해 뻔뻔하고 파렴치한 인물을 연기한 이래 일약 가장 바쁜 조연배우가 됐다. ‘광해’에선 가짜 왕 ‘하선’(이병헌 분)을 충실히 보필하는 내관으로 , ‘26년’에선 복수의 표적이 되는 전 대통령으로 출연했다.


“드라마 ‘삼김시대’(1998년 방영)에서도 전 대통령 역할을 맡았어요. 실제 인물이 가진 특유의 말투와 사투리 억양 뿐 아니라 웃는 모습, 입을 굳게 다문 표정, 손가락을 다 펴고 담배를 피는 버릇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도가니’전까지 장광은 ‘목소리만 있는 배우’였다. 지난 1978년 동아방송의 공채 성우로 입사한 뒤 언론통폐합으로 KBS 전속성우로 자리를 옮겼다. 성우로는 80년대 초반 라디오 사극에서 임진왜란 때 조선침략의 선봉이었던 일본 장수 고시니 유키나카역을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하니 작품 속 악역과 권력자는 ‘운명’인 셈이다. 80년대 초반엔 “외모가 똑 닮았다”며 이토 히로부미 역할을 제안받기도 했다. 수백편에 이르는 애니메이션과 영화 더빙을 해왔으며, 특히 후시녹음이 일반적이었던 1990년대 초반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2편과 3편에서 김두한(박상민 분) 목소리를 연기했다.


장광은 “기술을 배워야 산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공업고에 진학했다가 대학을 가고 싶어 인문계 고졸자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연극영화과(동국대)를 선택한 것이 계기가 돼 배우의 길을 가게 됐다. 연극을 위한 연기훈련 삼아 성우를 했던 것이 평생 직업이 됐고, 뒤늦게 영화배우로서 빛을 보게 됐다. ‘도가니’는 무려 80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된 작품이다.


“다음 작품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이며, 현재 TV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 몇 편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내년에도 ‘장광의 전성시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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