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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김경수 경남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조선일보 박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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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 압수수색 청구했지만 기각
김경수가 작년 1월 드루킹에 '대선공약 자문'한 메신저도 확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지난 30일 드루킹 김동원씨 측근인 박모(필명 서유기)씨와 김경수 경남지사의 전 보좌관인 한모씨를 대질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가 댓글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자 박씨와 대질한 것이다.

조사 과정에서 박씨는 "드루킹과 한씨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이 조직한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도 최근 특검에서 한씨에게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진술했다. 한씨는 그러나 "느릅나무출판사를 방문한 것은 맞지만 킹크랩 시연을 본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한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수의 목격자가 시연 시기에 대해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루킹도 지난 5월 경찰 조사에서 "2017년 2월 한씨가 '김 의원(김 지사)이 재밌는 게 있으니 보고 오라고 했다'면서 출판사에 와서 킹크랩을 확인하고 갔다"고 했다.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은 김 지사와 관련해서도 "2016년 10월 느릅나무출판사를 찾아온 김 의원(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특검에서 진술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경공모 회원들이 킹크랩을 통해 댓글을 조작한지 몰랐다고 해왔다. 특검팀은 김 지사 해명도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지사가 지난해 대선 전 드루킹에게 재벌 개혁 공약을 자문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작년 1월 5일 의원 신분이던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재벌 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대략적으로라도 받을 수 있겠나. 10일 (문재인 후보가) 발표 예정이신데 그전에 반영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드루킹은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다"고 대답했다. 김 지사는 당시 대권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메신저 대화대로 1월 10일 문 대통령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포럼에 참석해 '재벌 적폐 청산, 진정한 시장경제로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특검팀은 연설이 끝난 후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오늘 문 대표 기조연설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라고 묻는 내용도 확보했다고 한다.

김 지사는 그동안 "드루킹은 지지자 중의 한 사람으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특검팀은 김 지사와 드루킹이 단순한 정치인과 지지 세력의 관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댓글 조작으로 인한 업무방해의 공범으로 보고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해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 30일 김 지사의 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지만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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