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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24일 서울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노 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모습./문병희 기자 |
'삼성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했다가 여당 텃밭서 화려하게 복귀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모(49·구속 기소) 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은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진보 간판스타'의 갑작스런 죽음은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9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사망했고, 경비원이 이를 발견해 신고했으며, 그의 외투엔 정의당 명함과 유서로 추정되는 글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4박5일 간의 여야 원내대표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경찰은 노 의원이 신병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간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해 왔다. '어떤 불법정치자금도 받은 적 없으며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노 의원이 남긴 유서에는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 금전의 대가성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운동가이자 '진보 간판스타'로 꼽히는 노 의원의 정치 인생은 굴곡이 있었다. 부산 출신인 노 의원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해 노동운동의 길을 걸었다.
지난 1982년엔 시위 주도와 불온문서 배포 등 혐의로 수배생활을 하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 인천지역민주노동자동맹(인민노련) 중앙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진보정당 건설에 뛰어들어 1997년 국민승리21 기획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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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은 '진보 간판스타'로 꼽혀 왔다./더팩트DB |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노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듬해 8월 이른바 '삼성X파일'을 공개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대법원의 '삼성X파일' 사건 확정판결(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로 그해 2월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다시 절치부심하며 2014년 7·30 재보궐선거 당시엔 서울 동작을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지만 929표차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통합진보당 창당에 참여한 후 19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2016년 4·13 총선에서 여당 텃밭인 경남 창원성산에서 3선 의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노 의원은 최근까지도 정의당 원내대표로, 진보 논객으로 활동하며 소수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정의당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