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지난달 24일 치른 월드컵 조별 리그 경기는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열렸다. 모스크바에서 북동쪽 225㎞ 도시로 북위(北緯) 57도다. 만주 끄트머리 하얼빈(북위 45.4도)보다 한참 북쪽이다. 그런데도 경기 날 로스토프의 한낮 기온이 섭씨 34도까지 올랐다. 경기 전 회견에서도 날씨가 거론됐다. 신태용 감독은 "더운 날씨가 우리한테 불리하다"고 했다. 날씨보다는 실력 탓이었겠지만, 한국은 멕시코에 1대2로 졌다. 시베리아에서도 더위를 걱정하는 세상이 됐다.
▶그제 경북 영천의 낮 기온이 38.3도까지 올라갔다. 화씨로 따져 100.94도이다. 18세기 독일 물리학자 파렌하이트는 화씨 척도를 만들면서 자기 체온을 '100도'로 설정했다고 한다. 일반인 정상 체온(섭씨 37도, 화씨 98.6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서양 사람들은 화씨 70도(섭씨 21.1도)를 딱 기분 좋은 온도로 본다. 80도(26.7도)면 상당히 덥고, 90도(32.2)면 심각하게 덥다. 영천의 그제 더위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화씨 100도(섭씨 37.8도)'의 상징적 한계를 넘었다.
▶지구가 '히트돔(heat dome)'에 갇혔다는 말은 2016년에도 나왔다. 2016년은 지구 평균기온이 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해다. 그런데 올해 다시 뜨거운 고기압 기단이 뚜껑처럼 지구를 덮은 채 열을 가둬두고 있다. 올해 특징은 히트돔 현상이 지구 북반구 전역에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중동 오만에선 새벽 최저기온이 42.6도까지 올랐다.
▶그제 경북 영천의 낮 기온이 38.3도까지 올라갔다. 화씨로 따져 100.94도이다. 18세기 독일 물리학자 파렌하이트는 화씨 척도를 만들면서 자기 체온을 '100도'로 설정했다고 한다. 일반인 정상 체온(섭씨 37도, 화씨 98.6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서양 사람들은 화씨 70도(섭씨 21.1도)를 딱 기분 좋은 온도로 본다. 80도(26.7도)면 상당히 덥고, 90도(32.2)면 심각하게 덥다. 영천의 그제 더위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화씨 100도(섭씨 37.8도)'의 상징적 한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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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히트돔(heat dome)'에 갇혔다는 말은 2016년에도 나왔다. 2016년은 지구 평균기온이 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해다. 그런데 올해 다시 뜨거운 고기압 기단이 뚜껑처럼 지구를 덮은 채 열을 가둬두고 있다. 올해 특징은 히트돔 현상이 지구 북반구 전역에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중동 오만에선 새벽 최저기온이 42.6도까지 올랐다.
▶이제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열아홉 해를 꼽아보면 그 가운데 2000년부터 2017년까지 21세기 열여덟 해가 모두 들어간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를 부인하려야 부인할 수 없는 강력한 통계 자료다. 산업혁명 후 200년 사이 지구 평균기온은 섭씨 1도 올라갔다. 불과 1도 올라갔는데 세계가 열파(heat wave)에 휩싸여 있다. 이번 세기말엔 지금보다 다시 2도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는 지구 기온이 서늘한 사이클에 해당하는 라니냐의 해인데도 이렇게 덥다. 올 후반부터는 더운 사이클인 엘니뇨가 찾아온다. 내년 여름은 아마도 올해보다 더울 것이다. 이런데도 온실가스 배출 규제는 여기저기서 도전받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도 얼마 전 향후 3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까지보다 2.1% 늘리겠다고 했다. 이러다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超)열대야'를 정말 경험하게 될 것 같다.
♣ 바로잡습니다
▲18일자 A30면 만물상에서 한국 대 멕시코 월드컵 경기가 러시아 로스토프(야로슬라블주·북위 57도)에서 열렸다고 했으나, 확인 결과 로스토프주(州) 로스토프나도누(북위 47도)에서 열렸기에 바로잡습니다.
[한삼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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