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6.9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부부장' 승진한 서지현, 오늘 안태근과 법정대면하나

중앙일보 김영민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법원, 16일 안태근 재판에 증인 출석 요청
서지현, 13일 인사에서 부부장 승진
"검찰 내 여권 신장 운동 크게 출렁일 것"
올 초 직장 상사로부터 입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해 국내에서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45ㆍ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오는 19일부터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소속을 옮긴다. 지난 13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 3년간 서 검사의 근무지는 창원지검 통영지청이었다.

서지현(오른쪽) 검사가 16일 안태근 전 검찰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두 사람은 서 검사가 지난 1월 JTBC에 출연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이후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중앙포토]

서지현(오른쪽) 검사가 16일 안태근 전 검찰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두 사람은 서 검사가 지난 1월 JTBC에 출연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이후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중앙포토]


16일 성남지청 관계자는 “아직 서 검사로부터 정확한 의사는 전달받지 못했다”면서도 “이전과 달리 출근해서 ‘같이 일해보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지난 1월 말 JTBC에 출연해 “안태근(52ㆍ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2010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병가를 내고 검찰과 연락을 끊었다. 이전 근무지인 통영지청과 달리 성남지청은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비교적 검사들이 선호하는 근무지다. 이번 인사로 서 검사는 직급도 평검사에서 부부장 검사로 승진했다.

한 법무부 관계자는 “승진도 했으니 서 검사도 기왕이면 검찰 조직으로 돌아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 검사는 그간 “안 전 국장이 성추행 사건을 은폐ㆍ무마시킬 목적으로 통영지청으로 전보 내는 등 인사 불이익을 줬다”고 밝혀왔다.

취중에 서 검사를 성추행했다고 인정한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처지는 서 검사와는 정반대다. 안 전 국장은 현재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이상주)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성추행 부분은 공소시효 만료 문제로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검찰국장으로 근무하며 서 검사에게 부당하게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직권남용)로 지난 4월 불구속 기소됐다.

안 전 검사장 측 변호인은 “검찰국장은 주요 보직에 대해 챙겨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나머지는 검찰과장 선에서 협의한 다음 최종안만 보고받는다”고 반박했다.

양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재판부는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서지현 검사를 16일 안태근 전 국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서 검사의 주소지로 증인 소환장을 발송했지만 지난 10일 ‘폐문부재’(문이 잠겨있고 사람이 없음)로 전달에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서 검사는 변호인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재판 출석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가 출석할 경우 공소 사실상 가해자와 피해자인 두 사람이 폭로 뒤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서 검사 측 변호인은 “인사 직전에도 서 검사의 발령지가 전주에서 의정부, 의정부에서 통영으로 바뀌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됐다”고 반박했다.

지난 5월 김상희(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는 여성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해 국내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를 포옹하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김상희(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는 여성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해 국내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를 포옹하고 있다. [뉴스1]


최근에도 서 검사는 “성추행 진상조사단에 특수부 출신 검사들이 없는 등 검찰의 전반적인 수사 의지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상반기 성추행 진상조사단장을 맡았던 조희진(56ㆍ19기)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달 검사장 인사에서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반면 서 검사를 적극 옹호했던 임은정(45ㆍ30기) 부부장 검사는 부장검사로 승진, 충주지청으로 발령받았다. 임 검사 역시 조 전 지검장의 진상조사단장 자격에 대해 공개비판 하는 등 서 검사와 보조를 맞춰왔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향후 두 여검사의 행보에 따라 검찰 내 여권 신장 움직임 또한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올 2월 서울 문정동 동부지검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올 2월 서울 문정동 동부지검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나래 활동 중단
    박나래 활동 중단
  2. 2민주당 통일교 금품 의혹
    민주당 통일교 금품 의혹
  3. 3김연경 인쿠시 정관장
    김연경 인쿠시 정관장
  4. 4윤재순 임종득 인사청탁
    윤재순 임종득 인사청탁
  5. 5이븐 5인 체제
    이븐 5인 체제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