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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人] 친정팀 NC와 만난 해커, 냉정하고 차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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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서정환 기자] 친정팀을 적으로 처음 만난 해커는 의외로 냉정했다.

넥센은 8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전에서 1-2로 패했다. 최하위 NC(31승 56패)는 2연패를 끊었다. 넥센(45승 44패)은 5연승이 좌절됐다. 선발 해커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승패는 없었다.

경기 전부터 해커와 NC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해커는 2013년 NC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그는 1군 통산 56승 34패(평균 자책점 3.52)를 거뒀다. 해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NC와 재계약에 실패했고,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로저스의 손가락 수술로 대체선수가 필요했던 넥센이 해커와 접촉했다. 해커는 총액 30만 달러의 조건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해커는 3일 고척돔에서 치러진 SK전에서 국내복귀전을 가졌다. 그는 4⅓이닝 7피안타 2피홈런 3볼넷 3삼진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고구속은 145km까지 나왔지만 체력이 문제였다. 해커는 60구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제구까지 흔들렸다.

해커와 대결을 앞둔 NC 선수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해커가 이를 악물고 던질 것”이라 경계했다. 해커가 재계약 불발에 섭섭한 감정을 가진데다 NC 타자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의미였다.

막상 대결해보니 해커는 냉정했다. NC선수들과의 조우에 반가움을 표했지만, 승부는 차분하게 했다. 해커는 톱타자 박민우를 3루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았다. 김민성의 호수비가 해커를 도왔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NC의 중심타자 나성범과 스크럭스를 잇따라 삼진처리했다. 경기 초반에는 구위가 좋았다.


해커는 5회 90구에 가까워지며 다시 한 번 체력저하 문제점을 드러냈다. 윤수강에게 볼넷을 주고, 김찬형의 몸을 맞췄다. 해커는 2사 1,3루 위기를 스스로 책임지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넥센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해커의 첫 승은 다시 불발됐다.

NC전 해커는 93구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43km로 높지 않았다. 종반에 체력저하로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은 여전했다. 그럼에도 데뷔전보다 여러모로 나은 투구내용을 보인 것은 반갑다. 친정팀을 상대로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듯하다. 해커가 지금처럼 순조롭게 적응해준다면 넥센 선발진의 전망은 밝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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