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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국내에도 이르면 내년 초 영국 자동차보험사 인슈어더박스(InsuretheBox)와 미국 보험사인 프로그래시브(Progressive) 등 운전자 습관을 반영해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단종 보험사가 선보일 전망이다.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이 손을 맞잡고 인슈어테크를 적용한 단종보험사 설립에 나선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초 보험업감독규정을 개정하면서 단종보험사 설립의 물꼬가 트였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한화와 SKT는 핀테크를 활용해 다양한 보험 영역을 개척하기로 하고 논의를 지속해왔다. 양측은 자동차 단종보험사 설립을 시작으로 여행자 보험과 휴대폰 보험 등에 이르기까지 빅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영역의 리스크를 보장하는 합작 보험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운전습관대로 보험료 책정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와 SKT는 올해 초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현재 설립을 위한 지분 투자와 상품개발 등에 따른 법률적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사실상 양사 간 합작보험사 설립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구체적인 상품개발과 판매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의 단계에 나선 것이다. 양사는 50대 50의 지분투자를 통해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 단종보험사를 내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온라인 전문보험사 등의 신규진입 여건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국은 온라인 전문보험사에 대해 기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고 설립자본금도 기존 300억원에서 대폭 낮추겠다고 했다.
SKT 고위관계자는 “한화그룹과의 전문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손보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준비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 사간 첫 작품은 자동차와 무선통신 기술을 결합한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이다. 미국 보험사 ‘프로그레시브’의 모델을 채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로그레시브는 2011년부터 ‘스냅샷’이란 OBD(운행기록 자기 진단 장치)로 운전자의 급정거·주행거리·주행시간 등을 분석해 보험료를 최대 30% 깎아주고 있다. 이 회사는 차를 마구 운전하면 보험료를 올리는 할증제도도 최근 추가했다. 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SKT는 월평균 1000만 명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T맵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자에게 안전운전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급발진·급정거 없이 천천히 조심해서 운전했다는 기록이 SKT를 통해 보험사에 전달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T 기반 혁신은 보험사 혼자서 하기가 어려운데 그 이유는 상품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유의미한 고객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SKT와의 합작을 통해 UBI전문보험사로 출범한다면 가입자 락인(Lock-in) 효과는 물론 사고 위험 감소로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종합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
양사는 단종보험사 설립을 자동차보험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보험과 휴대폰 보상보험, 여행자보험 등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킹 문제에 대처하는 일반보험인 사이버 보험, 전자상거래 시 발생하는 배상책임보험, 더 나아가 보험 서비스가 아닌 B2B 서비스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보험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맞춤형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 사는 외국에서 전자상거래에 보험을 활용해 거래 건별로 보장한다는 점에 착안해 해외 시장 분석을 통한 국내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과 미국 등에 AI 택시가 도입된 것처럼 택시, 버스 등의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해 한화손보 가입자로 묶어두는 방식이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사용자의 수요 예측할 수 있는 AI 택시를 개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상품만으로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빅데이터와 AI를 접목한 맞춤형 서비스로 가입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