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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난민·환경문제 등 현안 해결에 집중

조선일보 정시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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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리더십 열풍] 유럽 젊은 지도자들의 리더십
유럽 등의 30~40대 지도자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이념 성향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진보·보수 정책을 혼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마뉘엘 마크롱(40) 프랑스 대통령은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친기업 노동 개혁을 밀어붙인 '이종(異種) 정치인'의 대표 케이스로 꼽힌다. 보수와 진보 정당, 재무부 관료와 투자은행 근무를 오간 경험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젊은 정상들은 대부분 좌·우 성향을 떠나 유럽연합(EU)이라는 공동체의 존속, 특히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무역주의를 옹호한다. 198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가 EU 통합 후 세계 시민 교육을 받은 영향이다. 반면 이탈리아의 극우 보수 디마이오(32) 부총리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난민 유입을 반대하고 있다. 진보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동성 결혼이나 낙태에 대해선 젊은 지도자들이 옹호하는 추세다. 룩셈부르크의 진보 성향 그자비에 베텔(45) 총리와 아일랜드의 중도 보수인 버라드커(39) 총리는 모두 '커밍아웃'을 한 게이다.

이는 세계의 정당들이 전통적 이념·정강이 아닌 정책 현안과 선거 중심 운영으로 바뀌는 추세와 관련이 있다. 영국 싱크탱크 데모스와 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냉전 같은 거대 이념형 이슈가 지배했던 20세기까지만 해도 처칠·레이건·미테랑 같은 고령 지도자가 선명한 노선으로 통치했지만 이제는 청년 실업이나 집값 상승, 난민 유입, 테러 위협, 환경 문제와 낙태·동성애 허용 등 생활 밀착형 이슈에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젊은 지도자들이 대거 등장한 배경으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2011년 이후 EU 와해 위기를 겪으면서 무능한 기성 정치에 대한 젊은 층의 분노가 높아진 현상을 꼽는다. 올 3월 기준 청년 실업률은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에서 30~40%로 최악이고, 프랑스도 21.5% 정도로 높다. 공교롭게도 청년 실업률이 낮은 편인 영국(11.5%)과 독일(6.1%)은 아직 60대 총리가 이끌고 있다.

[정시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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