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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韓수출 반도체 의존 심화…수출지역 쏠림도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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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수출도 중국·베트남 편중

"수출 품목 및 지역 다변화, 현지화 필요"



우리나라 품목별 수출 집중도 추이 및 주요 4개 품목 수출점유율 변화.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 News1

우리나라 품목별 수출 집중도 추이 및 주요 4개 품목 수출점유율 변화.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국 수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대상국 측면에서도 중국, 베트남 등 특정 국가 쏠림 현상이 199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외부충격에 취약해졌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출입집중도의 현황과 문제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집중도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수인 '허핀달지수'를 활용해 국내 수출입 품목·지역별 집중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해 품목별 수출 집중도는 121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품목별 수출입 데이터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197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허핀달지수는 산업, 품목, 지역 등의 경쟁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높을 수록 특정 품목 또는 지역으로 수출입이 집중됐다는 의미다.

품목별 수출 집중도는 1990년 이후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선박 수출이 호조였던 2010년 1204포인트까지 높아졌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18포인트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210포인트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근 2년간 품목별 수출 집중도가 높아진 것은 반도체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7.1%, 올해 1~5월에는 20.3%로 역대 최고치였다.

중국, 베트남 지역으로의 수출 편중이 심화하며 지역별 수출 집중도 역시 상승했다. 올해 1~5월 지역별 수출 집중도 지수는 1018포인트로 지난 1991년(1096포인트) 이후 27년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수출 중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2000년 10.7%에서 올해 26.4%로, 베트남은 1.0%에서 8.1%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미국 비중은 21.8%에서 11.2%, 일본은 11.9%에서 5.2%로 급감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2000년대 이후 고도성장과 풍부한 내수 시장으로 수입수요가 증가했고, 국제분업 과정에서 주요 생산거점으로 떠오르며 국내 중간재 수출이 늘어났다.

보고서는 수출 집중도 상승은 특정 국가나 품목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분산시키지 못해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갖게 된다고 언급했다.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수출은 반도체 경기가 좋을 때 전체 수출과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향후 경기가 꺾이고 중국이 본격적인 생산량 확대에 나설 경우 전체 수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4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11.8%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겠지만, 2020년에는 시장 성장세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선박에 크게 의존했던 시기를 보면 조선업이 불황국면으로 접어들 때 국내 수출의 전반적인 침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집중된 수출구조로 인해 기업 간 격차가 확대할 우려가 있다. 국내 수출 상위 품목들인 반도체, 조선업, 자동차 등은 진입장벽이 높아 중소기업의 신규 진입이 어렵다. 이에 따라 특정 상품의 수출 확대에 의존한 경제 성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더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등 특정 지역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문제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수출 구조가 미국과 중국이 37.6%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산업에 수출이 편중될 경우 해당 산업에 충격이 발생한다면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며 "경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수출 품목의 다변화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 아세안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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