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5만쪽 검경 수사기록 분석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수사를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검경으로부터 그간 수사한 기록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박상융 특검보는 20일 취재진과 만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기록을 넘겨받아 특검과 특검보들이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드루킹 김모씨(49·구속기소)가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일당의 포털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송치받은 자료를 토대로 보강수사를 하고 현재 김씨 등의 공소유지를 하고 있다.

특검팀은 18∼19일 이틀에 걸쳐 경찰에서 2만여 쪽, 검찰 3만여 쪽 등 합해서 5만 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수사기록을 넘겨받았다.

허 특검과 특검보들은 이미 재판에 넘겨진 김씨 등의 공소사실 이외의 범죄 혐의를 우선 들여다본다는 큰 틀의 방침을 정하고 기록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 18일2286개 네이버 아이디로 537개 뉴스 기사의 댓글 1만6000여개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실행, 184만여 회에 걸쳐 부정 클릭한 혐의로 김씨 등을 추가로 기소한 상태다.

한편 특검팀은 공식 수사 개시일을 일주일 남겨놓은 이날까지 일선에서 수사 실무를 담당할 검사를 파견받지 못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파견검사 12명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무부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