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출범 후 첫 '댓글사건' 공판…입장 변화 있을까

포털사이트 네이버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 된 '드루킹' 김 모(49) 씨와 핵심 공범들의 세 번째 공판이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열립니다.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지난 7일 임명된 뒤 처음 열리는 공판으로, 김 씨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특검 임명 이후 처음입니다.

김 씨가 마지막으로 법정에 선 것은 이달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댓글조작 사건과 별도로 열린 아내 폭행 혐의 사건의 공판이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임명된 허익범 특검은 파견검사와 특별수사관 인선을 서두르면서, 검찰과 경찰에 수사 기록을 요청하는 등 수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댓글조작 사건 재판에 나오는 김 씨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씨 측은 앞선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고 곧바로 결심(結審)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최대한 재판을 빨리 끝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변호인 선임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사선변호인이 모두 사임하면서 국선변호인이 선정되자 지난달 30일로 예정돼 있던 공판이 연기됐습니다.

김 씨가 다시 사선변호인인 마준(40·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를 임명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새로운 사선변호인을 임명한 이후 김씨는 이달 들어 6차례나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김씨의 반성문 제출은 엇갈린 분석을 낳았습니다.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재판을 빨리 마무리한 뒤 특검 수사에 대응할 시간을 벌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있는 반면, 특검 수사를 앞두고 전략을 바꿔 혐의를 부인하면서 적극적인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