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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과 2018년, 닮은듯 다른 AG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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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한국-대만전 대만에 패해 침통한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 2006-11-30. 스포츠서울DB

야구 한국-대만전 대만에 패해 침통한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 2006-11-30.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가 마침내 발표됐다. 뜨거운 관심 속에 베일을 벗은 선동열호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엔트리와 닮은 듯 다른 모습이다.

2006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은 군미필자 위주의 구단 안배 성격이 짙은 대표팀 선발로 무수한 잡음을 낳았다. 구대성과 김동주, 홍성흔 등 베테랑들은 부상을 이유로 태극마크를 고사했고 대타로 뽑힌 선수들이 무게감이 많이 떨어졌다. 당시 33세였던 박재홍이 최고참이었으며 현 LG 코치인 이병규와 조인성, 장성호 정도가 베테랑으로 분류됐다. 나머지는 모두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었고 그중 무려 13명이 미필이었다.

최다 11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한국은 단연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당시에도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2연패를 거뒀던 상황이다. 그 자만에 빠졌던 걸까. 미필 위주의 선발로 안 그래도 약한 전력의 한국팀은 안일한 상대 전력 분석, 정신력에 발목이 잡혀 최저 성적을 거뒀다. 대만과 1차전에서 2-4로 패한 데 이어 실업 선수 위주의 일본과 2차전에서도 7-10으로 패하며 금메달은 일찌감치 물 건너 갔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병역 혜택도 못 받게 된 미필자들 중 대다수는 이후 국제 대회를 통해 면제를 받았으나 이혜천과 우규민은 군복무에 임했다.

왼쪽부터 LG 오지환, 삼성 박해민. 사진ㅣ배우근,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왼쪽부터 LG 오지환, 삼성 박해민. 사진ㅣ배우근,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11일 발표된 2018 아시안 게임 최종 엔트리 역시 총 7명으로 병역 미필 선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미필자 배려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진 못했다. 뜨거운 감자였던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 모두 대표팀에 승선했다. 두 사람 모두 올시즌 3할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미필자 혜택이라는 분석이 높다. 오지환은 멀티 수비가 되지 않고 박해민은 외야에 다른 쟁쟁한 경재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박해민은 대수비 대주자 등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었다. 오지환은 김하성(넥센)의 백업인데 처음에는 백업요원을 멀티플레이어쪽으로 구상했다. 그러나 현재 선수 중엔 멀티플레이어가 부족해 선발이 애매했다. 그럴바엔 한 포지션에서 잘 하는 선수를 뽑자고 결정했고 그래서 오지환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 당시 33세였던 박재홍이 최고참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최고참도 33세의 정우람(한화)으로 대표팀 연령층 또한 확 어려졌다. 김태균, 이대호 등 그간 국제대회에서 베테랑 역할을 해왔던 고참 세대가 빠졌다. 정우람을 필두로 박병호(32·넥센), 양의지(31·두산), 김현수(30·) LG등이 베테랑 역할을 소화하게 됐다. 물론 이 부분만 놓고 보면 2006년과 닮은 듯 다른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엔 없던 전임감독제가 도입되면서 선 감독은 오는 2022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이번 엔트리를 결정하면서 4년 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대호 등 그 윗세대들은 나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도쿄까지 바라보긴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때 리더를 해줘야는 선수가 바로 박병호, 김현수 세대의 선수들이고 김하성(넥센), 박민우(NC), 최충연(삼성), 박치국, 함덕주(이상 두산) 등의 젊은 선수들은 주전으로 활약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2006년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대표팀은 2차례 대회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고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3연패 도전에 나선다. 역시나 잡음과 함께 전력 자체도 최강이라 단정짓긴 힘들지만 당시와 다른 점도 분명 있다. 비슷한 환경과 전력에서 자만은 금물이란 사실은 한 차례 뼈저리게 느낀 만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만만의 준비를 해야 할 선동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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