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자극 ‘ㄴㅎㅅㅎㅂㅎ’ 과연 뭘까?

매일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발한 아이디어와 풍부한 상상력을 녹인 이색광고가 기업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색광고는 1차적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모으고 더 나아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해 궁극적으로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때문에 이런 이색광고는 높은 광고효과 덕분에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몇 가지 이색광고를 살펴본다.

- ‘NH ㄴㅎㅅㅎㅂㅎ’? 초성광고

직장인 A씨는 출근길 버스에 오르면서 우연히 문 옆면에 쓰여 있는 ‘NH ㄴㅎㅅㅎㅂㅎ(www.nhfire.co.kr)’를 발견하게 된다. 영어와 한글 초성으로 이뤄져 있어 도채에 무슨 글귀인지 알 수 없지만 바로 주머니에서 스마트 폰을 꺼낸다.

인터넷에 ‘NH ㄴㅎㅅㅎㅂㅎ’를 검색하니 한 회사의 이벤트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몇 장의 카드를 클릭하니 경품에 당첨됐다는 안내 메시지가 뜬다. 일반적인 주입식 광고와 달리 이색광고는 위 사례처럼 소비자로 하여금 광고와 연관된 어떤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스스로 광고 메시지를 능동적으로 고민하고 찾을 때 효과가 더 오래 간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보통 티저광고(teaser advertising)라 불리는 이런 광고는 상품 이름은 물론 관련 정보를 거의 알려주지 않아 더욱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 ‘세계 식량의 날’ 공익광고

포크 날 하나가 기형적으로 짧은 한 인쇄광고가 보인다. 짧은 문구 안에 ‘매년 250만명의 아이가 기아로 죽습니다. 기부를 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보인다. 지난달 16일 ‘세계 식량의 날’ 스위스 전역에 뿌려진 한 이색 인쇄광고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포크와 함께 짧은 문구가 새겨져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광고물은 유니세프 스위스가 제작한 것으로 포크는 사람의 손바닥을 표현한 것이다. 세계 식량의 날을 상징하는 포크와 도움의 손길을 상징하는 손의 이미지를 결합해 매년 굶주림으로 사망하는 후진국 어린이들을 돕자는 기부 메시지를 임팩트 있게 표현해냈다.

- 착시효과를 활용한 버스광고

흔히 쓰이는 이색광고 기법 중 하나가 착시효과를 이용한 버스광고이다. 버스가 움직이면 돌아가는 바퀴의 특성을 이용해 카메라 줌 기능 작동 시 렌즈가 돌아간다는 점을 부각시킨 카메라 광고가 있는가 하면, 버스 전면을 비행기 이미지로 바꿔 버스 바퀴를 비행기 바퀴처럼 보이게 하는 착시광고도 있다.

이밖에도 버스 앞면을 사람이 치여 창문에 금이 간 섬뜩한 이미지로 설정해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광고도 있다.

- 발상의 전환 변비약 광고

한 포스터 광고 위, 아래에 밧줄이 연결되면서 중간에는 밧줄로 만든 닭이 매달려 있다. 보는 사람에게 의아함을 주는 이 광고는 맨 하단 밧줄과 연결되는 변비약을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음식물이 장에서 정체돼 변비가 일어났지만 둘코락스로 인해 밧줄이 풀리는 것처럼 변비가 서서히 풀리고 있다는 상황을 재치 있게 표현해낸 것이다. 기존의 변비약 광고와는 확연히 다른 기발한 발상으로 올 한해 콜롬비아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NH농협손해보험의 광고관계자는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사람들이 모든 광고를 눈여겨보고 기억하지 않는다. 그냥 지나쳐버리는 광고가 있는가하면 가는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사로잡는 광고도 있다”며“후자의 경우가 되려면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이색광고를 준비해야만 소비자의 관심도 끌고 즐거움을 안겨주는 동시에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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