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 브랜드 진두지휘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담당 사장
고성능차 진입 어려운 獨서 주문량 몰려 5~6개월 대기
벨로스터 N 내달 국내 판매..이르면 내년에 SUV 출시도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사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을 끌어올린 인물로 꼽힌다. 이를 증명하듯 비어만 사장은 올해 1월 현대.기아차에서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사장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5년 BMW에서 비어만 사장을 영입할 당시 목표는 분명했다. 고급브랜드와 고급차브랜드의 개발을 성공시키는 것이었다. EQ900 개발 막바지 단계에 참여한 비어만 사장은 성공적인 제네시스 라인업 개발 경험을 토대로 고성능 브랜드 'N'을 지난해 유럽에서 론칭했다. N브랜드의 탄생은 신차 15여종을 포함해 매년 80여개의 모델의 주행 성능을 총괄하는 비어만 사장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벨로스터 N'으로 N브랜드 모델이 처음 선을 보인다. 공식 출시를 앞두고 최근 N의 이름이 탄생한 남양연구소(경기도 화성)에서 만난 비어만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N브랜드의 성공을 확신했다.
■"벨로스터 N, 목표치 초과 판매 확신"
그는 현재 미미한 규모의 국내 고성능차 시장의 성장이 벨로스터 N으로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어만 사장은 "운전의 재미를 요소로 하는 스포츠카는 통상 고가인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포츠카의 운전을 경험할 수 있는 차로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i30 N'의 성공적인 론칭을 근거로도 제시했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을 시작으로 호주, 영국 등에서 출시된 i30 N은 이미 내부적 목표판매량을 초과 달성했으며, 독일의 경우 차 인도까지 5~6개월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출시된 i30 N은 지난 2월 말까지 1700여 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그는 독일에서 판매된 전체 i30 라인업에서 i30 N의 비중이 17%를 초과한 것과 관련,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비어만 사장은 "통상 고성능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라인업에서 5% 가량에 불과하다"며 "고성능차 시장의 진입이 가장 어려운 독일 시장에서 주문이 당초 예상치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은 N브랜드으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 N브랜드의 이 같은 성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30 N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N의 가치를 입증한 그는 벨로스터 N 역시 많은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어만 사장은 "목표치를 밝힌 수 없다"면서도 "마케팅 팀에서 제시한 목표치를 보고는 웃음을 지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벨로스터 N은 다음달 국내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미국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N브랜드로 고성능차 대중화
전 세계적으로 고성능차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작은 시장이다. 그럼에도 후발주자로 이 시장에 뛰어든 배경을 묻자, 비어만 사장은 "브랜드의 철학을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답했다. 그는 "브랜드들이 고성능차 개발에 나서는 것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 및 성능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회사가 갖고 있는 차에 대한 철학과 지식을 일반 차량에도 상당 부분 적용할 수 있는 점은 또 다른 특장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30 N, 벨로스터 N 등 N브랜드를 달고 출시되는 차 외에도 최근 출시된 신형 벨로스터, 코나, 뉴 K3, 스토닉 등에서도 N브랜드의 기술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는 더 많은 운전자들이 고성능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올해 N브랜드에서 추가 1개 모델을 선보이고, 이르면 내년 N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내놓을 계획이다. 비어만 사장은 "이미 N브랜드의 향후 몇 년 간 로드맵이 짜여져있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미국 등 해외 연구개발(R&D) 센터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고성능차의 대중화를 위해 'N스포츠 패키지'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패키지는 레이스 트랙을 달릴 수 있는 N브랜드와 일반 모델의 중간 수준의 기능을 옵션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될 것이란 설명이다.
비어만 사장은 "N브랜드 철학을 확장해갈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을 고민하고 있고,이를 통해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미래에도 '운전의 재미'를 기반으로 생존할 수 있는 차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고성능차 진입 어려운 獨서 주문량 몰려 5~6개월 대기
벨로스터 N 내달 국내 판매..이르면 내년에 SUV 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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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사장이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고성능브랜드 'N'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사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을 끌어올린 인물로 꼽힌다. 이를 증명하듯 비어만 사장은 올해 1월 현대.기아차에서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사장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5년 BMW에서 비어만 사장을 영입할 당시 목표는 분명했다. 고급브랜드와 고급차브랜드의 개발을 성공시키는 것이었다. EQ900 개발 막바지 단계에 참여한 비어만 사장은 성공적인 제네시스 라인업 개발 경험을 토대로 고성능 브랜드 'N'을 지난해 유럽에서 론칭했다. N브랜드의 탄생은 신차 15여종을 포함해 매년 80여개의 모델의 주행 성능을 총괄하는 비어만 사장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벨로스터 N'으로 N브랜드 모델이 처음 선을 보인다. 공식 출시를 앞두고 최근 N의 이름이 탄생한 남양연구소(경기도 화성)에서 만난 비어만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N브랜드의 성공을 확신했다.
■"벨로스터 N, 목표치 초과 판매 확신"
그는 현재 미미한 규모의 국내 고성능차 시장의 성장이 벨로스터 N으로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어만 사장은 "운전의 재미를 요소로 하는 스포츠카는 통상 고가인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포츠카의 운전을 경험할 수 있는 차로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i30 N'의 성공적인 론칭을 근거로도 제시했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을 시작으로 호주, 영국 등에서 출시된 i30 N은 이미 내부적 목표판매량을 초과 달성했으며, 독일의 경우 차 인도까지 5~6개월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출시된 i30 N은 지난 2월 말까지 1700여 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그는 독일에서 판매된 전체 i30 라인업에서 i30 N의 비중이 17%를 초과한 것과 관련,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비어만 사장은 "통상 고성능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라인업에서 5% 가량에 불과하다"며 "고성능차 시장의 진입이 가장 어려운 독일 시장에서 주문이 당초 예상치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은 N브랜드으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 N브랜드의 이 같은 성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30 N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N의 가치를 입증한 그는 벨로스터 N 역시 많은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어만 사장은 "목표치를 밝힌 수 없다"면서도 "마케팅 팀에서 제시한 목표치를 보고는 웃음을 지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벨로스터 N은 다음달 국내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미국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N브랜드로 고성능차 대중화
전 세계적으로 고성능차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작은 시장이다. 그럼에도 후발주자로 이 시장에 뛰어든 배경을 묻자, 비어만 사장은 "브랜드의 철학을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답했다. 그는 "브랜드들이 고성능차 개발에 나서는 것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 및 성능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회사가 갖고 있는 차에 대한 철학과 지식을 일반 차량에도 상당 부분 적용할 수 있는 점은 또 다른 특장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30 N, 벨로스터 N 등 N브랜드를 달고 출시되는 차 외에도 최근 출시된 신형 벨로스터, 코나, 뉴 K3, 스토닉 등에서도 N브랜드의 기술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는 더 많은 운전자들이 고성능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올해 N브랜드에서 추가 1개 모델을 선보이고, 이르면 내년 N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내놓을 계획이다. 비어만 사장은 "이미 N브랜드의 향후 몇 년 간 로드맵이 짜여져있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미국 등 해외 연구개발(R&D) 센터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고성능차의 대중화를 위해 'N스포츠 패키지'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패키지는 레이스 트랙을 달릴 수 있는 N브랜드와 일반 모델의 중간 수준의 기능을 옵션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될 것이란 설명이다.
비어만 사장은 "N브랜드 철학을 확장해갈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을 고민하고 있고,이를 통해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미래에도 '운전의 재미'를 기반으로 생존할 수 있는 차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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