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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워' 번역 불만↑…靑 청원에 외신까지

머니투데이 남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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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의도한 번역" 반박에 "월권" 지적…전문가들 "영화팬 목소리 들어야"]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포스터와 박지훈 번역가. /사진=디즈니코리아, 네이버 프로필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포스터와 박지훈 번역가. /사진=디즈니코리아, 네이버 프로필


※아래 기사 내용은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의 돌풍이 거세다. 개봉 8일 만에 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영화가 흥행하면서 번역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오역이 관람을 망쳤다는 관객들의 불만이다. 번역가의 반론도 나왔지만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번역)참여를 반대합니다"란 청원이 올라왔다. 박지훈 번역가의 변역 활동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청와대가 나서기엔 부적절한 다소 '황당한' 내용이지만 6412명(3일 기준)이 참여했다. 오역 논란이 그만큼 뜨겁다는 방증이다.


"속편 기대감 높이려" 해명에도…논란 계속

네이버 영화 페이지에 게시된 '인피니티 워' 번역에 대한 비판. /사진=네이버 영화

네이버 영화 페이지에 게시된 '인피니티 워' 번역에 대한 비판. /사진=네이버 영화



관객들이 가장 많이 꼬집은 부분은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대사다. "We are in the endgame now"라 말한 것을 "가망이 없어"라고 번역했다.


'endgame'은 체스에서 '최종 국면'을 일컫는다. 즉, 닥터 스트레인지가 최종 승부수를 던졌다고 말하는 장면이라는 것. 하지만 번역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한 절망적인 모습이 됐다. 관객들은 이 번역이 영화의 결말 분위기 자체를 바꿔놓았다고 지적했다.

캡틴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대사도 불완전한 번역으로 꼽혔다. 그가 '타노스(조슈 브롤린)'를 막기 위해 '비전(폴 베타니)'을 포기할 수 없다며 "생명은 거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이는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대사지만, 단순히 "친구를 버릴 수 없다"고 번역해 의미를 반감시켰다. 그밖에도 "Mother F.."(영어 욕설)을 "어머니"라고 오역해 빈축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박지훈 번역가도 해명했다. 스타뉴스에 따르면 박 번역가 측은 '인피니티 워'의 속편 '어벤져스4'에 대한 호기심을 유도하기 위해 "We are in the endgame now"를 "가망이 없어"로 번역했다고 밝혔다. 일단 '인피니티 워'를 이렇게 마무리해 속편을 더 큰 관심을 갖고 볼수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Mother F.."을 "어머니"로 번역한 것도 등급 심의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유명 영화 유튜버들과 마블팬들은 번역가의 권한을 넘어선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팬들은 디즈니코리아에 번역 수정을 요청하고, 미국 마블스튜디오에 직접 문제를 지적하는 청원을 보내고 있다. 외신에도 소개됐다.

영국 '메트로'에 실린 한국의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번역 논란 기사 /사진=메트로 홈페이지

영국 '메트로'에 실린 한국의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번역 논란 기사 /사진=메트로 홈페이지





번역이 살린 '데드풀'…"영화팬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번역 문제로 입길에 오른 영화 '인피니티 워'와 대비되는 사례로 영화 '데드풀'이 거론되고 있다. 비속어와 욕설, 유머가 많이 등장하는 '데드풀'은 당초 번역을 통해 재미가 반감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왜곡하지 않으며 적절한 번역을 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영화 제작자들이 관객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요즘은 영화팬들의 번역 실력이 상당하고,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어있어 피드백도 활발하다"며 "제작사 측이 영화 팬들의 반응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반영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가까운 사람들끼리 일을 맡기는 방식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조언했다.

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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