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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피언전서 '플라핑 신경전'…서로 '그러지 맙시다'

연합뉴스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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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중반 향하면서 양팀 코트 밖 싸움도 첨예
'좋아하는 겁니다'(원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8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1차전 원주 DB와 서울 SK 경기에서 DB 벤슨이 슛을 성공시킨뒤 가슴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2018.4.8
    hak@yna.co.kr

'좋아하는 겁니다'
(원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8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1차전 원주 DB와 서울 SK 경기에서 DB 벤슨이 슛을 성공시킨뒤 가슴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2018.4.8 ha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원주 DB가 먼저 2승을 거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플라핑'이라는 단어가 화제에 올랐다.

플라핑(flopping)은 경기 도중 과장된 몸짓으로 넘어지거나 다친 것처럼 연기해 심판을 속이는 동작을 일컫는 용어다.

흔히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부르는 좋지 않은 속임수다.

10일 강원도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 서울 SK의 2차전 경기 도중에는 이와 관련해 두 차례나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경우가 나왔다.

먼저 4쿼터 초반 DB 로드 벤슨과 SK 김민수가 골밑에서 자리다툼을 하다가 벤슨의 팔꿈치에 김민수가 목 부위를 맞고 넘어진 장면이었다.

또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DB 디온테 버튼과 SK 안영준이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안영준이 코트 위에 쓰러졌을 때도 그랬다.


두 장면 모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비디오 판독을 했으나 정상적인 동작으로 인정돼 별도의 반칙 지적 없이 다시 경기가 재개됐다.

코트위에 쓰러진 SK 김민수. [KBL 제공=연합뉴스]

코트위에 쓰러진 SK 김민수. [KBL 제공=연합뉴스]



그러자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벤슨과 버튼은 입을 모아 "플라핑은 그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강경한 쪽은 벤슨이었다.


벤슨은 "어느 선수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1차전에 어떤 선수는 처음 넘어질 때는 얼굴 부위를 감싸다가 이후에는 목, 나중에는 무릎을 부여잡더라"며 "정확히 어디를 다친 것인지, 다치기는 한 것이냐"고 비꼬았다.

그는 "대체 누가 이런 것을 가르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1, 2차전을 이겼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SK가 홈에서 반격할 수도 있겠지만 플라핑을 많이 하는 팀은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강조했다.

버튼 역시 "플라핑인 것이 적발되면 그 선수에게 테크니컬 반칙을 주는 게 맞는데 그런 것이 없더라"며 사후 적발을 통한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코트위에 넘어진 DB 김주성. [KBL 제공=연합뉴스]

코트위에 넘어진 DB 김주성. [KBL 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앞서서는 문경은 SK 감독이 은근히 DB 김주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시작 전에 "아니, 그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국보급 선수 말인데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감독님, 어떻게 좀 해주세요' 그러는데 제가 뭐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느냐"며 "참 제가 뭐라고 딱 말씀드리기가 그렇다"고 난감해 했다.

'김주성'이라는 이름 석 자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SK 선수들이 김주성의 노련한 반칙 유도성 플레이에 당하고 있다는 하소연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반칙 유도성 플레이가 '노련함에서 비롯된 지혜'인지 아니면 '플라핑'인지의 차이는 사실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부상은 안돼(원주=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0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2차전 원주 DB 프로미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DB 두경민이 무릎 부상으로 코트에 쓰러져 있다. 2018.4.10
    yangdoo@yna.co.kr

부상은 안돼
(원주=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0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2차전 원주 DB 프로미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DB 두경민이 무릎 부상으로 코트에 쓰러져 있다. 2018.4.10 yangdoo@yna.co.kr



이상범 DB 감독 역시 2차전을 마친 뒤 주전 가드 두경민의 부상에 관해 설명하며 "다친 무릎을 또 다쳤다"며 "왜 또 부상이 나왔는지는 영상을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감독 역시 딱 짚어서 'SK가 일부러 그랬다'고는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SK의 고의성을 의심하는 듯한 말투였다.

챔피언결정전이 중반전인 3차전을 향하면서 양 팀의 신경전도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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