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B급, 홍콩제 하던 짝퉁 명품 자리 꿰찬 진화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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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 v7 섭마'라고 불리는 가짜 롤렉스 시계. 시계 표면에 씌우는 포장지에 눕을 뜻하는 'N'자가 보인다. [사진 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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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직원들이 지난해 7월 27일 오전 신청공항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환적화물로 가장한 짝퉁 명품 밀수조직의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이른바 '랩 마니아'들이 모인 카페까지 등장했다. 지난 4일 정식 회원 수가 1만명 가까이 되는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 수백여건의 게시글과 사진을 올려두고, 짝퉁 명품 시계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kw사에서 나온 오메가가 품질이 좋다. 젠(진품을 뜻하는 말)과 구별하기 힘들다.', 'zf 공장에서 만든 짝퉁 시계가 품질이 좋다.', 'K11에서 만든 카르티에 탱크(시계 이름)가 좋다.' 같은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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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티에 18k 금팔찌. 원래 120만원짜리 8돈 금붙이가 세공 과정을 거치면서 750만원에 팔렸다. 오른쪽 사진은 제조업자들이 만든 짝퉁 금팔찌. [사진 부산 동래경찰서] |
진품과 같은 부속 등 섞어 짝퉁 제작
아예 짝퉁 시계를 진품 시계 부품과 섞어 50%, 80% '프랭큰' 작업을 한 시계라며 소개하기도 했다. 정교한 롤렉스 짝퉁 시계에 진품 시계판 등을 이식해 개조한 시계였다. 절반 정도의 진품 부품이 섞이면 50%, 더 많이 섞이면 80%로 통했다. 기형적으로 조합된 짝퉁이어서 정식 매장에 들고 가도 모를 것이라는 댓글까지 보였다. 랩 마니아 카페에서 활동했다는 대구의 한 회원은 "30~40만원 정도의 돈을 입금하면 중국에서 짝퉁 업자들이 국제 우편으로 보통 1대1 제작된 짝퉁 시계 한 점을 보내준다"며 "유명 공장 제작 짝퉁 시계의 경우 그 짝퉁을 베낀 짝퉁이 오는 경우까지 있을 만큼 인기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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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캡쳐한 정교한 짝퉁 명품 시계. 진품과 가짜를 비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 포털사이트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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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에 압수된 롤렉스 시계 등 짝퉁. [중앙포토] |
기형적인 짝퉁 단속 어려워
문제는 기형적인 짝퉁 명품은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난해한 이름을 사용해 판매하고, 눈으로 봐선 구별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다 SNS 쇼핑몰이나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카페, 해외 개인 직구 형태로만 거래되기 때문에 적발이 더 어렵다. 쇼핑몰 역시 중국 등 해외에 주소를 둔 쇼핑몰이 대부분이다. 카카오톡으로 연락한 뒤 국내 은행으로 돈을 받고, 중국 등 해외에서 물건을 보내는 '게릴라식' 판매 방식을 사용한다. 실제 기자가 한 SNS 짝퉁 쇼핑몰 판매자와 접촉해 눕 v7 섭마 구매를 의뢰했다. 그랬더니 은행으로 돈을 30만원 입금하라고 했고, 일주일 뒤에 배송받을 수 있다고 했다. 눕 공장에서 만든 정교한 짝퉁 시계가 맞다고 판매자는 강조하면서 원하면 진품 부속 일부를 이식해주겠다고도 했다. 기자가 "우편으로 짝퉁을 어찌 받느냐?"고 했더니, "처리하는 루트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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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했던 모조품 운동화들. [사진 서울 종암경찰서] |
2012∼2016년 관세청이 적발한 지식재산권 위반 건수(짝퉁 명품 적발)는 총 1603건으로, 금액으로는 2조8218억원에 이른다. 짝퉁 명품을 제조, 판매하면 상표법 위반이다.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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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 v7 섭마'라고 불리는 가짜 롤렉스 시계. 시계 표면에 씌우는 포장지에 눕을 뜻하는 'N'자가 보인다. [사진 독자제공]](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8/04/09/31933d529a85413fae2bdc50f8b6085e.jpg)

![카르티에 18k 금팔찌. 원래 120만원짜리 8돈 금붙이가 세공 과정을 거치면서 750만원에 팔렸다. 오른쪽 사진은 제조업자들이 만든 짝퉁 금팔찌. [사진 부산 동래경찰서]](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8/04/09/796342f75e34491eb3c79b1d8cf7f430.jpg)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캡쳐한 정교한 짝퉁 명품 시계. 진품과 가짜를 비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 포털사이트 캡쳐]](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8/04/09/8d4557d6782b461e821f037be236860c.jpg)
![세관에 압수된 롤렉스 시계 등 짝퉁. [중앙포토]](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8/04/09/19d0992445064c87b4f1c13da243b29f.jpg)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했던 모조품 운동화들. [사진 서울 종암경찰서]](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8/04/09/fee8116257f74ce1bc5f734c5230c91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