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 전만 해도 여기가 다 논밭이었어" 하는 말,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압구정에 소가 있고 강남에 시골 장터가 선 70년대 후반의 강남스타일, 권애리 기자가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쟁기를 끌면서 소가 밭을 갈고 있는 뒤편으로 고층 아파트 두서너 동이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34년 전 모습입니다.
[전민조/사진작가 : (사진 찍은 곳은) 서울 현대고등학교 자리 같아요. 이런 풍경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면서 아마 다시는 보기 어렵겠다 싶어서 차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었죠.]
약장수들이 차력을 선보이며 약을 파는, 시골 장터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어딜까요?
30여 년전 막 개발이 시작되던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터입니다.
시민들의 사진첩에서 발견된 사진 500여 장에는 격동의 세월을 거쳐온 서울의 나이테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박정분/76세, 서울 광나루 사진 기증 시민 : (14살 때) 6·25 직전에 내가 그 사진을 찍었어요. 그때는 서울이 아니고 (고양이었어요.) 사진 속 그 다리는 일제시대에 일본 사람들이 놓은 다리이고… 세 번째 놓은 다리죠, 지금 광진교는 그때는 서울이 됐을 때일 거예요. 제가 15~16살 됐을 때에요, 그 사진 찍은 건.]
[이정민/2012 서울사진축제 감독 : 망각의 도시로 가고있는 과정이 아닌가… 기억이 많은 도시로써의 서울을 시각적으로 재현해 보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130년 동안 변화를 거듭해 온 근현대 서울의 다양한 표정이 담긴 이 2천여 장의 사진들은 오는 연말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비롯한 서울 시내 23곳에서 시민들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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