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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독점의 폐해를 드러내기 시작한 아마존

머니투데이 이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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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편집자주] 기술혁신이라는 밑천으로 20여년 성장만 해온 IT공룡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이젠 팔만큼 팔아서(애플), 데이터관리에 대한 원초적 불신 때문에(페이스북), 독점의 폐해가 드러나면서(아마존),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면서(테슬라) 발발한 위기이다. 비즈니스모델 자체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어서 위기가 본질적이다. 90년대 말 닷컴버블의 재현이 우려된다.

[휘청거리는 IT공룡들] ③트럼프 아마존 규제 움직임…크루그먼 교수 등도 “규제해야”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마이크로소트의 사티아 나델라(가운데)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설립자 겸 CEO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다. 2017.06.2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마이크로소트의 사티아 나델라(가운데)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설립자 겸 CEO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다. 2017.06.20


28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주가가 4.4%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310억달러(약 33조1400억원)가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트리거(방아쇠)였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때문에 내 친구들이 사업을 망치게 생겼다’고 말했다”며 미 정부가 아마존에 대한 과세강화나 반독점법 적용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들이라고 말한 업체들은 바로 아마존의 저가공세로 문을 닫거나 경영위기에 처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오그퍼스트데이는 최근 파산신청을 한 미국 최대 장난감 회사 토이저러스에 대해 “아마존 때문에 파산한 27번째 기업”이라고 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아마존 독주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아마존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 아마존에게 독점은 성장전략이자 비즈니스모델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잔혹한 가격경쟁을 통해 경쟁사를 초토화하며 성장해왔다. 독점의 수익은 또 다른 시장 독점의 밑천이 됐다.

아마존은 자신의 독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최저가 정책과 전례 없는 고객경험으로 고객이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아마존은 이런 논리로 반독점법의 칼날을 피하고 있다. 미국 반독점법은 소비자 이익이 계속 유지된다면 독점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하지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준다고 말하지 말라"며 "아마존은 너무 많은 힘을 갖고 있고 그 힘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특히 "아마존이 시장지배력을 납품업체들을 쥐어짜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독점운동가 리나 칸은 지난해 6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아마존의 힘이 더 커진다면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0년 아마존이 기저귀 등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팔다가 유아용품 전문쇼핑몰 ‘쿼드시’를 인수한 뒤 유력경쟁자가 사라지자 가격을 다시 올린 것이 단적인 사례라고 그는 강조했다.

반독점 전문가인 루이지 칭갈레스 시카고대 교수도 지난 1월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아마존은 상품가격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하청업체에 주는 비용도 줄이고 있다“며 ”이것이 전 세계에 좋은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아마존 때문에 유통회사들과 납품업체들이 무너지고 일자리도 사라지면서 아마존이 경제를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하면서 아마존이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해진 기자 hjl12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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