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항시가 26일 형산대교에 창립을 축하하는 깃발을 걸고 축하하고 있다.포항시는 창립일인 4월 1일부터 한달간을 포스코의 달로 지정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8.3.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내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포스코가 새로운 50년을 출발하면서 기존 사업의 스마트한 변신과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사업을 강화한다. 기존 철강사업과 에너지, 건설, 화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룹 본연의 사업에 ICT를 융합하는 스마타이재이션(Smartization; 스마트화)을 추진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융복합 사업을 새로 개발해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올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서 포스코그룹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철강사업에서 생산체계의 고효율화와 지속적인 제품 고급화를 통해서 '월드 톱' 시장지위를 강건화하면서 생산현장에서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적용을 통해 핵심공정을 효율화하고, 설비와 품질관리를 고도화해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를 구현하자는 목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고유기술에 기반한 WP 플러스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과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고급 강건재 등 제품 다변화 노력과 솔루션 마케팅 강화를 통해 내수시장 입지를 공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권 회장은 포스코 고유 제품인 기가스틸, 고망간강 등 차세대 제품개발과 시장확대를 통해 고수익 제품군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룹사간 전통적인 사업 협력을 뛰어넘어 건설, 에너지, 제조 부문의 본업 전문성에 포스프레임(PosFrame) 기반의 스마트 솔루션을 더한 스마트 사업 모델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철강 부문에 스마트화를 추진해 타사가 생산할 수 없거나 경쟁사 보다 이익률과 품질 수준이 월등히 높은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6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신소재 사업에서 성장 동력 확보
포스코는 최근 집중하고 있는 소재사업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에너지 및 소재 분야는 포스코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신성장 사업으로 꼽힌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한 사업기회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포스코는 최근 중국 화유코발트와 맺은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 합작 계약을 최종 승인하고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2010년 리튬 직접추출 독자기술 개발한지 7년만에 지난해 광양제철소에 탄산리튬 생산공장 PosLX 를 준공하고 상업생산 중에 있으며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극재는 2012년 포스코ESM 설립으로 연간 7000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해 국내외 주요 배터리사에 납품하고 있다.
음극재는 포스코켐텍이 2011년 진출해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을 적용한 고용량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음극재를 양산에 성공하면서 연산 1만2000톤 규모의 국내 최대 음극재 생산판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포스코는 지난달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필바라의 지분 인수와 함께 리튬정광 장기구매를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원료기반을 확보했다. 그동안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 오던 리튬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또 이달 9일에는 삼성SDI와 세계 최대 리튬 생산 국가인 칠레의 리튬프로젝트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친환경 정책 강화로 수요가 급증할 글로벌 양극재 시장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월 필바라의 리튬광산을 방문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News1 |
◇거세지는 통상압력 WP 제품으로 극복
최근 불어닥친 글로벌 보호무역 주의 파고 속에 포스코는 대표적인 혁신제품인 WP(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 확대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WP제품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WF(월드 퍼스트)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WB(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WM(월드 모스트) 제품'의 총칭이다.
WP제품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면서,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을 'WP+(플러스)'제품으로 선정해 고부가가치강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주요 산업별로 WP와 WP+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선도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쌍용차에 기가급 강재를 적용하기 위한 경량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G4렉스턴에 프레임바디 최초로 1.5기가파스칼급의 고강도강을 적용해 고강도강 비율을 0%에서 61%로 늘린 최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후판을 이용한 스틸 박스 설계로 콘크리트가 주로 쓰이는 고가도로에 철강을 적용해 인도네시아의 고가고속도로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NG추진벌크선(Green Iris)에는 세계 최초로 포스코의 고망간강을 적용한 연료탱크가 쓰였다. 고망간강으로 제작한 연료탱크는 -196℃의 저온에서도 깨지지 않고 견디는 성능이 뛰어나 LNG 저장 및 이송에 적합하고, 기존에 연료탱크에 사용되던 니켈강, 알루미늄 합금 대비 용접성과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포스코는 최근 단순한 제품 판매에서 더 나가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 공동 프로모션 등을 통한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르노삼성과 고강도 자동차용 소재 개발, 월드프리미엄 신 강종 적용에 이르기까지 기술 협력을 공고히 한 결과, SM6의 필러, 사이드실, 범퍼빔 등에 기가파스칼급 초고장력강판을 적용시켰다.
◇글로벌 15개 車업체에 車강판 공급…점진적 판매 확대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 제품 중 대표주자로 꼽을 수 있는 제품은 자동차 강판이다. 포스코는 1973년 국내 자동차사에 열연코일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 중반 이후 미국, 일본의 자동차회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고, 2000년대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자동차강판을 생산 및 판매해오고 있다. 현재는 세계 15개 완성차 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2014년 약 1000만톤에서 2017년 1730만톤 수준으로 70% 이상 성장다. 올해에는 1890만톤까지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솔루션 마케팅 연계 판매량도 같은 기간 130만톤에서 514만톤까지 3배 가량 판매를 확대했고 올해는 600만톤을 바라보고 있다.
미래차로 각광 받고 있는 전기차에 필요한 핵심소재를 공급하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차 소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경량소재', '구동모터', '배터리' 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계열사를 통한 전기차 인프라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포스코ICT는 전기차 공용충전기를 전국에 700여개 설치 및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민간 사업자로 충전소 및 콜센터 운영, 정비 및 멤버십 서비스까지 풀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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