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까’ 식사 때마다 고민이라면 소문난 미식가들이 꼽아주는 식당은 어떠세요. 가심비( 價心比)를 고려해 선정한 내 마음 속 최고의 맛집 ‘심(心)식당’입니다. 이번 주는 스페인 음식 전문 칼럼니스트 권혜림씨가 추천한 스페인 레스토랑 ‘따빠마드레(Tapamadre·엄마(madre)의 타파(tapa)라는 조어인데 정말 맛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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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오일에 새우와 마늘을 넣어 만든 요리 '감바스 알 아이효'. |
“스페인 현지의 맛과 가장 닮은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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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음식 전문 칼럼니스트로 '스페인 레스토랑 가이드 서울'을 만든 권혜림씨. |
과연 이 23개의 레스토랑 중 ‘가장 스페인 현지에 가까운 맛을 내는 곳’은 어딜까. 권씨는 ‘따빠마드레’를 꼽았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서 나는 봄바쌀을 공수해 파에야를 만드는 등 스페인 현지 맛을 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곳”이라는 게 이유다.
스페인 출신 셰프가 스페인산 재료로 요리
따빠마드레는 신문로 성곡미술관 건너편 한적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과 구세군회관 사이로 난 골목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2층 양옥집 위에 한옥 지붕을 얹은 독특한 모습에 강렬한 색상의 스페인 국기까지 걸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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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따빠마드레. 건물에 스페인 국기가 걸려있다. |
'제대로 된 스페인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두 사람은 식당 오픈 전에 스페인 현지부터 찾았다. 봄바쌀·소스·올리브오일·셰리식초 등을 제조하는 스페인 식자재 업체들을 두루 만났고 2016년 2월 이를 수입하는 회사 ‘아미고그룹’을 먼저 시작했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이를 제대로 요리할 사람이 없다면 훌륭한 요리가 될 수 없다. 다행히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바르셀로나 에스쿠엘라 호텔조리과를 나와 현지 레스토랑에서 일한 이장섭·진광석 셰프를 만났고 이들에게 주방을 맡겼다. 흔히 레스토랑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메인 셰프를 한 명만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곳은 두 셰프를 함께 영입해 주방에 힘을 실었다.
“봄바쌀로 만든 파에야는 서울에서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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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산 봄바쌀로 만든 해산물 파에야. |
봄바쌀은 소스나 재료의 향미를 잘 머금으면서도 서로 뭉치거나 낱알이 달라붙지 않아 파에야를 만들기 최적의 쌀로 꼽힌다. 권씨는 “따빠마드레는 서울 시내 스페인 레스토랑 중 유일하게 봄바쌀로 파에야를 만드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산 샤프란(향신료)을 넣은 해산물 육수에 봄바쌀을 넣고 휘젓지 않은 채 수분을 날리며 조리하는 스페인 현지 조리법을 따른다. 새우와 조개를 넣은 해산물, 오징어먹물을 넣은 오징어 파에야 두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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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빠마드레에선 빵조각 위에 재료를 올린 후 꼬챙이로 고정한 핀초스도 인기다. 송정 기자 |
초리소, 올리브오일에 새우·마늘을 넣어 만든 감바스 알 아히요 등엔 직접 구운 빵을 함께 제공한다. 핀초스에 쓰이는 빵과 곁들여 먹는 빵의 반죽인 생지도 모두 스페인에서 수입해 온다. 박 대표는 “스페인 요리엔 겉은 적당히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게트가 필요한데 서울 시내 빵집에서 구한 빵들은 이 맛을 내지 못해 생지를 수입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픈 초기엔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줄 서야 살 수 있는 유명한 빵집에서 바게트를 직접 사다가 썼는데 빵 표면이 너무 거칠어 입천장만 다쳤다. 함께 먹는 다른 식재료 맛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 포기했다고 한다.
날씨 좋을 땐 2층 테라스에서 와인·맥주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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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현지의 느낌이 나도록 꾸민 레스토랑 내부. |
2층에는 테라스가 있어 날이 따뜻해지면 스페인 술과 함께 타파스를 즐기기 좋다. 스페인 요리가 익숙치 않다면 코스 요리를 추천한다. ‘런치 스페셜 셰프 특선’엔 샐러드, 타파스, 감바스 알 아히요, 초리소, 파에야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다양한 종류의 스페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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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식 소시지 초리소와 스페인에서 공수한 생지를 구워낸 바게트. |
대표 메뉴 : 해산물 파에야 1만4000원, 핀초스 3000~4500원(1조각 기준), 이베리코 돼지목살 스테이크 2만8000원
글·사진=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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