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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아트팀 기자 |
말하자면 수장이 바뀌며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 실무 책임자들이 회의를 많이 했다는 뜻이다. 원일 감독은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덕분에’ 오롯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 게 좀 희한하긴 했다”고 했다. 그런 분위기 덕에 나왔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도 몇 개 전해줬는데 현실성과 별개로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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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음악인가 2/26 |
해외 음악계에선 지휘자들이 왕으로 지목됐다. 연주자가 되려는 열망에 휩싸였던 음악도들을 성추행한 미국의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함께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수많은 연주자 중 여자 성악가들을 성추행한 지휘자 샤를 뒤트와가 무대에서 퇴출당했다. 제임스 레바인은 오페라 지휘계의 거장이었다. 오페라 창작자들이 몇백 년 동안 그린 권력자들의 부패를 연구해 무대에 올렸다. 이렇게 학습된 사람도 스스로 쥔 힘만큼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법이다.
왕은 필요 없다. 예술계의 왕들은 전문적이라는 이유로 다른 분야에 비해 외부의 감시에서 자유롭다. 왕 중의 왕이다. 하지만 예술가들은 다른 어떤 분야의 사람들보다도 왕이 없어도 잘할 수 있다. 미투 운동으로 무례한 왕들을 끌어내린 예술가들이 이를 곧 증명해낼 거라 믿는다.
김호정 아트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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