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바이 닥터드레 헤드폰의 아성은 여전히 두렵다.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많은 헤드폰 제조사들이 닥터드레의 디자인을 따라할 정도였던 것만 봐도 그렇다.
소울바이 루다크리스, 페니왕 등 닥터드레를 향한 많은 도전자들 가운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신생 브랜드인 솔 리퍼블릭(Sol Republic)은 눈여겨 볼만하다. 솔 리퍼블릭은 닥터드레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 제품 컨셉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사실상 공통점이 매우 많은 인연이 있다. 비츠바이 닥터드레와 솔 리퍼블릭, 두 회사의 최신 제품인 ‘믹서’와 ‘트랙스 울트라’를 비교해봤다.
태생부터 라이벌인 비츠바이 닥터드레와 솔 리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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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바이 닥터드레(beats by dr.dre)는 미국의 힙합 가수이자 뮤직 프로듀서, 그리고 할리우드 배우로도 이름을 떨친 닥터 드레(Dr. dre)가 소리를 튜닝하고 비츠 일렉트로닉스가 제품 디자인과 설계를, 그리고 몬스터케이블이 제품을 제작하는 트로이카 체제의 헤드폰이다. 비록 올해 비츠 일렉트로닉스와 몬스터케이블 간 파트너십 계약이 종료돼 더 이상 몬스터케이블에서 닥터드레 헤드폰을 제작하지 않을 예정이지지만 믹서는 몬스터케이블이 만든 제품이다.
반면 솔 리퍼블릭(Sol Republic)의 창업자인 케빈 리(Kevin Lee)는 몬스터케이블의 CEO 노엘 리(Noel Lee)의 아들이 독립해 만든 브랜드. 비츠바이 닥터드레 제품들이 몬스터케이블 매출의 60%를 차지했지만 더 이상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만큼 몬스터케이블은 새로운 헤드폰 제조사와 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이다. 차후에는 노엘 리의 아들이 만든 솔 리퍼블릭이 몬스터케이블을 통해 제작될 전망이다.
마린보이의 애용품 vs. 수영 황제의 애용품
▲ 매 경기마다 다양한 디자인의 닥터드레 헤드폰을
선보이는 헤드폰 마니아 박태환 선수.
흥미롭게도 올림픽과 여러 구기종목을 통틀어 수영만큼 헤드폰의 인기에 힘을 보탠 종목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은 평소 닥터드레 헤드폰을 착용하고 경기장에 나타나는 모습이 종종 노출됐을 정도로 헤드폰 마니아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쑨양 역시 우상인 박태환을 따라 닥터드레 헤드폰을 착용했을 정도.
▲ 인터뷰를 통해 박태환을 자신의 우상이라 얘기한 쑨 양은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과 같은 닥터드레 헤드폰을 착용했다.
반면 수영 역사상 최다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도 헤드폰을 애용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가 착용하는 제품은 솔 리퍼블릭이 마이클 펠프스를 위해 설계한 커스텀 헤드폰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자(父子)간에도 관계가 깊은 이 두 브랜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도 선호하는 제품이다.

▲ 마이클 펠프스가 착용한 솔 리퍼블릭 헤드폰

▲ 마이클 펠프스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착용한 솔 리퍼블릭 헤드폰을
이베이(ebay)에 경매로 내놓았다. 마이클 펠프스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이 제품의 판매 수익은 마이클 펠프스 재단에 기부된다.
아이패드 미니와 어울리는 스튜디오 소형 버전, 믹서
비츠 일렉트로닉스의 신작이자 몬스터케이블의 마지막 제품은 ‘비츠 믹서(beats mixr)’다. 이 제품은 닥터드레 제품 중 가장 고급 모델인 스튜디오와 유사한 금속 프레임과 블랙/화이트 색상의 가죽 이어패드를 사용한 제품으로 스튜디오가 귀 전체를 덮는 대구경 오버이어(Over-Ear) 타입이었던 것과 달리 귀에 살짝 얹는 온이어(On-Ear) 타입니다.
▲ 금속 프레임과 가죽을 조합하고 특유의 붉은색 케이블로 포인트를 준
닥터드레 믹서. 닥터드레 취상위 모델인 스튜디오의 주니어 타입이다.
닥터드레 하면 떠오르는 붉은색 케이블은 동일하며 유닛 부가 안쪽으로 접히는 설계를 적용해 휴대가 간편해졌다. 최대 약 180도까지 회전시킬 수 있는 유닛 덕택에 믹서는 한 쪽 귀를 살짝 열 수 있어 디제이용으로도 편리하다. 케이블은 한 쪽만 연결하는 방식이지만 케이블 단자는 좌우 양쪽에 마련된 점도 스튜디오와 동일하다. 두 개의 플레이어와 동시에 연결하면 양 쪽의 소리가 섞여 나온다.
V12로 한층 강력해진 저음, 트랙스 울트라
솔 리퍼블릭의 신작은 트랙스 울트라(Tracks Ultra)다. 솔 리퍼블릭은 이어폰 브랜드 앰프스(Amps)와 헤드폰 브랜드 트랙스(Tracks)로 제품을 출시하는데 가격 및 그레이드에 따라 트랙스/트랙스 HD/트랙스 울트라로 나뉜다. 트랙스 울트라는 32만원대의 제품으로 솔 리퍼블릭 제품 중 가장 고급사양이며 39만원대의 닥터드레 믹서와도 가격 격차가 가장 좁은 제품이기도 하다.
솔 리퍼블릭 트랙스의 가장 큰 장점은 헤드폰이 단일 품목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케이블, 유닛, 헤드밴드의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는 점이다. 즉 머리에 닿는 헤드밴드는 플라스틱 소재로 언뜻 보면 머리띠 같고 그 아래 좌우 헤드폰 유닛은 탈부착이 가능한 구조이며 케이블 또한 양쪽으로 탈부착이 가능해 케이블이 단선되거나 유닛이 망가질 경우 또는 헤드밴드가 부러질 경우 그 부분만 교체하면 이상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유닛과 헤드밴드, 케이블이 각각 분리돼 고장 시 필요한 부분만
교체할 수 있는 솔 리퍼블릭 헤드폰. 트랙스 울트라는 그 중 최상위 모델로
고급스러운 2중 사출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트랙스 울트라는 헤드밴드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2중 사출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바깥쪽은 푸른빛이 도는 투명색상이지만 안쪽은 검정 색상이다. 플라스틱이라 충격에 약할 것 같은 헤드밴드는 특수 소재를 적용해 잘 휘어지며 헤드밴드 안쪽에는 메모리폼 쿠션을 더해 딱딱한 플라스틱이 정수리에 직접 맞닿지 않도록 했다.
솔 리퍼블릭도 헤드폰의 상세 스펙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트랙스가 V8, 트랙스 HD가 V10 엔진을 사용했고 트랙스 울트라는 V12 엔진을 사용했다는 정도만 알 수 있다. 이 엔진은 드라이버 유닛을 의미하며 V 12 엔진은 기존 트랙스와 확연히 구분되는 해상력을 자랑한다.
▲ 헤드밴드는 무척 유연해 구부러질지언정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의외의 결과? 중음이 빈약한 트랙스 울트라와 저음에서 부밍 발생하는 믹서
두 제품 모두 저음 성향이 강한 제품인 만큼 클래식 연주보다는 재주 음반으로 테스트했다. 재일동포 안 샐리의 ‘Voyage’ 앨범 중 ‘All I want’는 저음의 콘트라베이스와 중음의 보컬, 고음의 하이햇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먼저 믹서는 저음의 양감이 한결 강하다. 그러다 보니 콘트라베이스가 연주되는 부분에서 부밍(Booming, 반사된 저음과 출력되는 저음이 부딪쳐 불필요한 진동을 만드는 것)이 일어난다. 어쿠스틱 기타 현의 질감은 풍부한 편. 그리고 생각보다 보컬인 안 샐리 특유의 목소리 질감이 잘 살아난다. 진성과 가성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중고음을 뿜어내는 그녀의 기교 있는 목소리가 순간 순간 콘스타베이스에 의해 가려지기도 하지만 상위 모델인 스튜디오보다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보다 중립적으로 튜닝이 이뤄진 듯 중음역대의 소리를 잘 내준다.
▲ DJ를 위한 독특한 기능-좌우 양 쪽에 플레이어를 연결하고 동시에 플레이 하면
음악이 양쪽에서 동시에 재생된다. 평상시에는 케이블 하나만 아무 쪽에나 꽂으면 된다.
트랙스 울트라도 저음이 강력하지만 부밍이 느껴질 만큼은 아니다. 안 샐리의 목소리도 좀 더 또렷하게 들린다. 다만 음 끝이 뭉툭하게 들린다. 해상력이 아주 좋지는 않다. 의외로 중음역대의 표현력은 믹서가 우세하다. 전체적인 소리의 투명함은 트랙스 울트라가 앞서지만 믹서는 중음역대의 음 분리가 잘 돼 저음이 강조된 곡이 아니라면 한결 명확하게 소리가 떠오른다. 이쯤 되니 호불호가 애매하다. 과하지 않은 저음을 탄탄하게 안정되게 뽑아내는 트랙스 울트라와 저음이 과하지만 중음역대도 탄탄하게 들려주는 믹서는 일장일단이 있다. 이 정도 차이라면 가격과 디자인에 의해 좌우될 법하다.
beats by dr.dre the mixr
GOOD
닥터드레 스튜디오의 무지막지한 무게를 덜어내고 아름다운 디자인은 더욱 향상됨.
이전 제품들보다 중고음역 표현이 나아짐. 이제 닥터드레를 보고 '제 값을 못한다’라고 안 해도 될 만큼 소리가 균형 잡혔음.
6.3mm 이어폰 잭 커넥터가 달린 일반 케이블과 컨트롤 토크가 내장된 스마트폰용 케이블 모두 제공.
BAD
작은 헤드밴드는 장시간 착용 시 귀를 압박한다. 이어패드도 그리 푹신하지 않다.
소비자 가격 39만9000원으로 상당히 비싸다.
Sol Republic Tracks Ultra
GOOD
모든 파트가 분리돼 쉽게 파손되지 않고 헤드밴드 교체로 다양한 연출 가능
믹서보다 한층 가볍고 이어패드가 귀를 덜 압박한다.
소비자 가격으로 믹서보다 약 7만원가량 더 저렴하다.
BAD
중음역대의 명료함이 닥터 드레 믹서보다 떨어진다.
10만원대 트랙스와 외관상 큰 차이가 안 나 30만원대로 안 보인다.
Conclusion
두 제품 모두 디자인이 상당해 정장에도 캐주얼에도 잘 어울린다. 소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일장일단이 느껴져 쉽게 어느 것이 좋다 말하기 힘들 정도. 다만 장시간 착용하고자 한다면 믹서를 구입하기 전 3~4시간 써 보고 선택하길. 얼굴이 큰 기자에게는 믹서가 상당히 조였다.
가격을 고려하면 솔 리퍼블릭 트랙스 울트라가 한결 저렴하지만 브랜드 가치는 닥터드레가 한참 높다. 게다가 믹서는 플라스틱의 트랙스 울트라와 달리 (다소 무겁지만) 금속 프레임을 사용해 원가를 높였고 케이블을 2종 제공해 가격 차이만큼 구성이 알차다 할 수 있다.
소리로 제품을 선택한다면 저음을 즐기고자 할 때는 트랙스 울트라를, 보컬의 목소리와 기타 등 중음역대의 맛깔 나는 음색을 선호한다면 믹서를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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