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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주인공 블랙 팬서는 아프리카와 흑인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혁신적인 캐릭터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비브라늄 수트로 무장한 무적의 블랙 팬서가 바깥의 적이 아닌 흑인 사회 내부의 입장 차로 위기를 겪는 설정도 흥미롭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에서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티찰라(채드윅 보스만 분)는 왕위와 함께 블랙 팬서의 능력을 물려받고, 약탈자 율리시스 클로(앤디 서키스 분)의 비브리늄 암거래를 막으려 부산으로 향한다. 여기서 예기치 못한 숙적 에릭 킬몽거(마이클 B 조던)와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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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킬몽거 역 배우 마이클 B 조던(31)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과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크리드'에 이어 '블랙 팬서'까지 세 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블랙 팬서의 이런 정체성은 원작 만화에서 가져왔다. 블랙 팬서는 1966년 흑인 인권 운동이 한창이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마블 코믹스 창시자 스탠 리와 잭 커비에 의해 처음 세상에 나왔다. 미국 주류 만화계 최초 흑인 수퍼 히어로 캐릭터였다. 블랙 팬서는 66년 창당한 미국의 실제 정당이자 흑인 무장 단체 이름이기도 하다. 만화 역시 KKK단이나 미국 흑인 이슈를 자주 다루며 화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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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블랙 팬서'가 첫 등장한 마블 코믹스 '판타스틱4 #52' |
미국 현지 언론은 다채로운 여성 캐릭터에도 호평을 내놓고 있다. 여성 주인공 나키아(루피타 뇽 분)는 티찰라의 옛 연인 역에 머물지 않고 스파이로서 와칸다 안팎에서 활약하는 캐릭터다. 여성들로만 이뤄진 호위 부대 ‘도라 밀라제’는 블랙 팬서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강단 있고 우아한 액션을 펼친다.
블랙 팬서의 첨단 수트 개발을 책임지는 사람은 와칸다 왕국의 공주 슈리(레티티아 라이트 분)다. 천재 과학자 캐릭터에 대한 통념과 달리 나어린 소녀 슈리가 거대 과학 단지를 지휘하는 풍경은 그 자체로 신선하다. 미국 잡지 배니티페어는 “‘블랙 팬서’의 이 특출한 신예는 디즈니가 만든 공주 판타지를 깨부쉈다”고 평가했다. 슈리를 연기한 남미 출신 영국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는 “슈리 캐릭터가 소녀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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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늄 우주선에서 나오고 있는 블랙 팬서와 와칸다의 여전사들. 소품 및 의상의 세련된 디자인과 강렬한 색감이 눈을 즐겁게 한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2016년 그래미어워드 최다 부문 수상한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가 프로듀싱한 배경 음악은 액션을 한층 리드미컬하게 만든다. 아프리카 여러 부족 전통 문화를 반영한 미술, 의상 등도 눈길을 끈다. 극 중 와칸다 언어로 쓰인 ‘호사어’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속한 부족의 토착어. 블랙 팬서가 맨몸 격투를 벌이는 대규모 폭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리비 협곡 바위를 본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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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무대로 펼쳐지는 추격전. 블랙 팬서 스턴트 대역 배우가 부산에 머물며 촬영했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한국 관객들에겐 부산을 무대로 한 20분여 액션 신도 반가운 볼거리다. 나키아가 ‘부산 아지매’에게 찰진 한국어로 인사하며 들어선 자갈치 시장의 낡은 점포 문이 호화로운 비밀 카지노로 연결되며, 미국 CIA 요원(마틴 프리먼 분)이 가세해 첩보전과 액션이 이어진다. 제작진은 지난해 부산에서 보름 남짓 촬영을 진행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 애틀란타에 자갈치 시장, 카지노 내부 등 세트를 지어 장면을 풍부하게 구성했다. 마린시티, 광안대교, 사직동 일대 등 부산 명소의 야경이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전은 실제 부산에서 찍은 장면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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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무대로 펼쳐지는 추격전. 블랙 팬서 스턴트 대역 배우가 부산에 머물며 촬영했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8/02/11/917807aebaad4045a47993414b2febda.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