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어서 등번호 7번은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이제 'No.7'의 진정한 주인공을 찾았다. 바로 알렉시스 산체스(30)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산체스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산체스의 계약기간은 4년 6개월이고 등번호는 7번이다. 그의 계약 조건으로 헨리크 미키타리안은 아스널로 이적했다.
소름이 돋는 영입 발표였다. 맨유는 지난 2016년 여름 폴 포그바를 세계 최고의 이적료로 영입할 때 화려한 영상과 함께 포그바의 복귀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당시 맨유는 'RE-UNITED! POGBACK'이라는 문구를 통해 포그바의 복귀를 환영했다.
이번에도 화려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 산체스를 깜짝 영입했기에 더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글로리 맨 유나이티드'라는 응원가가 피아노 선율에 맞춰 흘렀고, 피아노를 치는 산체스의 등뒤에는 영광스러운 등번호 7번이 박혀있었다. 이후 산체스는 올드 트래포드에 서며 감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ALEXIS'와 'No.7'이 적혀있는 유니폼을 들고 활짝 웃었다.
사실 맨유의 역사에 있어서 등번호 7번은 단순한 번호가 아닌 위대함의 상징이다.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맨유에서 7번을 달고 뛰었다. 이 선수들은 모두 맨유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고 동시에 본인들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맨유에 있어서 7번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 |
하지만 호날두 이후 7번은 빛을 잃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7번을 받았지만 다시 번호를 반납했고, 마이클 오웬, 앙헬 디 마리아, 멤피스 데파이 모두 7번을 달고 뛰었지만 실패했다. 결국 맨유의 7번은 무려 1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빈자리로 남았다. 이제 산체스가 이 번호를 차지하며 맨유의 새로운 7번 역사가 시작됐다.
드디어 진정한 주인을 찾았다. 무려 1년 만에 복귀다. 최근까지 맨유의 7번이었던 데파이가 2017년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맨유를 떠났고, 등번호 7번은 1년이나 비어있었다. 이후 앙투안 그리즈만 등 많은 선수들이 맨유의 7번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새로운 주인공은 산체스였다.
계보를 이어야 한다. 맨유는 역사상 우승을 차지할 때마다 강력한 '7번'이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에도 칸토나, 베컴, 호날두 등이 최고의 모습을 보였고, 그 이전 시대에도 그랬다. 이제는 산체스가 이 위대한 계보를 이어간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아스널에서 월드클래스임을 증명했고, 이제는 맨유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산체스도 새로운 도전에 기대감을 표현했다. 산체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에 합류해 몹시 흥분된다. 나는 아스널에서 3년 6개월 동안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구단과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제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역사적인 구단에서 함께 할 기회가 생겼다. 칠레 첫 맨유 선수가 돼 자랑스럽다. 이 구단이 왜 나를 원했는지 전세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산체스를 경이로운 선수라고 표현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 역시 "산체스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다. 그는 우리의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다. 그는 그의 야망과 맨유가 될 자질, 더욱 팀을 강하게 만드는 힘, 구단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올 것이다"라며 산체스를 환영했다.
맨유의 위대한 등번호 7번. 이제는 진정한 주인공을 찾았다.
![]() |
사진=맨유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