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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3시쯤 50대 유모씨가 서울 종로 5가의 한 여관에 불을 질러 방학을 맞아 서울로 여행 왔던 모녀 3명 등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층짜리 여관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
특히 화재가 진압된 후 엄마 시신은 신촌세브란스병원, 중학생 딸은 국립중앙의료원, 초등학생 딸은 중구 백병원에 옮겨졌다가 유전자 감식을 통해 모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직장 일 때문에 혼자 장흥에 남았던 남편 A씨는 이날 경찰에 나와 가족관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 뒤 시신을 확인하고는 오열했다고 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에 대해 건물의 노후화를 지목했다. 경찰 관계자는 "휘발유에 불을 붙이면 유증기가 번져 불이 순식간에 퍼진다. 늦은 시간 손님들이 자고 있었던 데다 건물 자체가 오래됐고 통로가 좁았던 이유도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건물은 1964년 처음 사용승인을 받았고 등기부등본상 89년에 소유권이 기록돼 있다. 1층과 2층이 벽돌·슬래브 식으로 이뤄진 건물 옥상에는 샌드위치 패널 소재의 가건물이 얹혀 있다. 내부에는 나무로 된 구조물이 많았지만 화재에 대비한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소형 건물이라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지은 지 50년이 넘은 여관은 객실과 창고 등을 합해 총 10개의 방이 있을 정도로 좁았다. 객실 투숙비는 하루 5만원대. 월 45만원(1박당 1만5000원)이면 장기 투숙이 가능했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여관은 여관바리(성매매)로 돈을 버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고 말했다. 여관 측은 "성매매로 돈을 번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여관의 유일한 출입구인 1층 입구가 막혔던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규진·송우영·여성국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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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3시쯤 50대 유모씨가 서울 종로 5가의 한 여관에 불을 질러 방학을 맞아 서울로 여행 왔던 모녀 3명 등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층짜리 여관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8/01/22/b548e67cee1a412381c77ddbb999bc4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