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강신우의 닥치Go]인천공항 '캡슐호텔', 안내로봇 따라가보니

이데일리 강신우
원문보기
‘가람이’ 안내 로봇이 직접 에스코트
1명눕고 캐리어 풀어놓으니 방 꽉차
호텔서 나와 승강기타고 출국장으로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지금 에스코트 중입니다.” “다락휴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1층, 기자는 어린아이 키만 한 로봇과 만났다. 로봇을 쳐다보니 반응을 한다. 고개를 돌리더니 눈 모양의 화면이 바뀌면서 ‘에스코트를 원하시면 가람이를 터치해 주세요’라고 나온다. 터치하니 곧장 앞장선다. 따라갔더니 ‘다락휴(休)’가 나왔다.


다락휴는 워커힐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일명 ‘캡슐호텔’이다. 한 명 또는 두 명이 잠깐 머물고 가기에 딱이다. 객실 수는 총 60실. 싱글베드와 더블베드, 더블베드+샤워와 더블베드 허브, 이렇게 4가지 타입으로 나눠져있다. 기자가 이용한 곳은 싱글베드. 4.39m2(1.33평) 크기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와~ 정말 좁다”는 말이 나왔다. 캐리어 하나 놓고 침대에 누우면 끝. 여행용품을 정리하려고 캐리어를 열어젖히려면 침대 위에 올려놓거나 바닥에 놓고 본인은 침대에 앉아서 정리해야 할 정도다.


침대에 누우니 나만의 세상에 온 듯했다. 정적이 감돌았다.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간간이 들렸다. 복도에서 누군가가 쿵쿵하고 일부러 뛰어다니지만 않으면 방에 있는 시간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사항!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침대서 일어날 때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 천장에 닿을 수 있다. 슬금슬금 기어 나와야 하는데 마지막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 천장 끝이 나무로 마감되긴 했지만 뾰족한 부분이 있어 급하게 침대에서 나오려다 큰코 다칠 수 있다.


싱글베드에는 꼭 필요한 것만 있다. 에어컨과 블루투스 스피커, 와이파이 등이 구비돼 있다. 침대에 누워 잠깐 독서를 위한 조명등도 있다. 화장대에는 티슈와 수건이 놓여 있다. 냉장고는 없다. 생수 등 간단히 마실거리를 따로 가져가야 한다. 물론 호텔에서 나와 10초 거리에 편의점이 있다. 화장실이나 샤워실도 없었다.(‘더블베드+샤워’ 이용객은 방안에 샤워시설이 갖춰져 있다)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다. 샤워실은 10실을 운영 중이다.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비투숙객은 8000원을 내야 한다. 비누와 샴푸, 타월, 헤어드라이기가 있다. 로비라운지에는 ‘비즈니스센터’라고 해서 두 석이 있다. 노트북이 있고 인터넷, 프린트, 팩스, 복사, 스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관문을 닫고 나오는 데 삑삑~ 소리가 계속 들린다. 문이 자동으로 슥 하고 닫히지는 않는다. 꼭 꾹 밀어 닫아야 한다. 어쨌든 비행기 시간이 이른 아침이 시간대, 새벽 일찍 공항을 도착하기 교통편이 애매할 때 숙박해야 할 곳을 찾고 싶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호텔에서 자고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개 층만 더 올라가면 출국장이다.

가격은 공항 내 호텔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이다. 대실(3시간)은 싱글(2만3100원)·더블(3만1500원)·더블+샤워(3만6000원)·더블허브(2만8000원), 1박은 각각 5만6000원, 7만원, 7만7000원, 6만원이다. 추가요금은 시간당 4000원이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브리지트 바르도 별세
    브리지트 바르도 별세
  2. 2한학자 통일교 조사
    한학자 통일교 조사
  3. 3박근형 이순재 별세
    박근형 이순재 별세
  4. 4김종국 위장 결혼 의혹
    김종국 위장 결혼 의혹
  5. 5손흥민 리더십
    손흥민 리더십

함께 보면 좋은 영상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