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빠] 딸 가진 아빠 위한 '프리파라' 게임 가이드

"아빠, 프리파라 게임 하고 싶어요."

어린 딸을 둔 대한민국 아빠는 자신의 인생에서 평생 경험해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가상의 아이돌 캐릭터를 자주 만나게 된다. 엄마가 프라모델 조립에 빠진 아들 때문에 조립에 열중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 펼쳐진다.

어린 딸은 어떻게 티켓을 만들어야 할지, 점수를 어떻게 높여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보통 아빠에게 다양한 질문을 한다. 하지만 아빠 역시 아이돌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프리파라 게임이 생소하기는 마찬가지라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아이돌 육성 게임 '프리파라(PriPara)'는 2016년 3월 한국에 출시된 후 여자 어린이는 물론 여대생 등 성인 여성층에 인기가 높다.

◆ 프리파라는?

'프리파라'는 실제 아이돌에 가까운 춤과 노래에 친구들과의 우정을 소재로 한 내용으로 여자 어린이들의 사이서 사랑 받고 있는 콘텐츠다.

프리파라의 매력은 등장 아이돌 캐릭터가 노래하고 춤추는 라이브 공연 장면이 3D 그래픽으로 그려져 부드럽고 사실적인 몸동작을 연출한다는 점이다. 노래는 성우 외에도 일본의 6인조 아이돌그룹 '아이리스(i☆Ris)'를 기용해 주제가 등 삽입곡을 부르게 하는 등 콘텐츠 완성도를 높였다.

'프리파라'는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동우에이앤이가 최대 투자자 겸 제작사로 전체 사업을 이끌고 있다. 동우에이앤이는 TV애니메이션 '프리파라'의 전체 분량 중 60%쯤을 국내에서 그려내고 있으며, 나머지 분량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타츠노코프로가 담당한다.

'프리파라'는 여자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지만 성인층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콘텐츠다. 프리파라 게임기가 설치된 서울 홍대 가챠샵 등지에서는 프리파라 게임을 즐기는 여대생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동우에이앤이 한 관계자는 국내 프리파라 인기 비결로 '미디어믹스'를 꼽는다. 그는 "프리파라는 장난감,출판물,뮤지컬 등 다방면의 콘텐츠와 연계되며 대중 인지도가 높다"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팬과 긴밀히 소통한 것이 프리파라의 인기 비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프리파라, 어떤 게임이길래

프리파라 게임은 2017년 여름 일산에 있는 킨텍스에서 개최된 프리파라 팬 축제 '2017 프리파라 썸머 페스티벌'에는 7500명 이상의 팬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게임 제작사는 지속적으로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캐릭터 상품 등을 투입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간다.

프리파라 게임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티아츠코리아 한 관계자는 "2017년 프리파라 게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0% 성장했다"고 말했다. 티아츠코리아는 새 프리파라 게임기인 '시즌 3' 버전을 준비 중이며 게임기 정보는 애니메이션 프리파라 시즌3 발표 후 공개될 예정이다.

프리파라의 인기 비결은 자신만의 아이돌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 프리파라 국내 론칭 당시부터 팬이었다는 여대생 N양은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돌 캐릭터는 '내 딸'이자 '나의 분신'이다"라고 말했다. N양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높고 의상 교체 등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어린 딸의 프리파라 게임 플레이를 도우려면 프리파라 게임기가 설치된 장소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 티아츠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기 위치를 안내한다. 한국에 설치된 프리파라 게임기 수는 400대쯤이다. 이중 절반쯤은 서울・경기 지역에 설치됐다.

프리파라 게임은 리듬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리듬액션게임' 스타일을 진행된다. 그 때문에 게임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 아빠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티켓의 구분과 특성, 높은 점수를 얻는 방법 등이다.

◆ 프리파라 티켓은?

게임 '프리파라'는 티켓으로 자신만의 아이돌 캐릭터를 만들 수 있으며, 티켓에 그려진 QR코드를 게임기에 읽혀 옷을 입힐 수 있다. 자신이 키우는 캐릭터와 함께 공연을 펼칠 친구도 '우정 티켓'이라 불리는 작은 티켓으로 게임 속에 불러낼 수 있다.

프리파라 티켓은 기본적으로 '마이 티켓'과 '우정 티켓'으로 나뉜다. '마이 티켓'은 자신이 키우는 캐릭터 정보를 담는 카드로 프리파라 게임기에서만 만들 수 있다.

마이 티켓을 만들려면 게임상의 '라이브 종료 후 마이 캐릭터를 만들어 보자' 메뉴를 선택한 뒤 캐릭터 외형과 이름 등을 설정한 후 게임기에서 출력하면 된다.

마이 티켓은 프리파라 게임을 즐길 때 마다 새롭게 만들 수 있다. 플레이어의 게임 점수와 아이돌 등급 정도 등이 티켓에 담기기 때문에 아이돌 캐릭터 육성을 위해 항상 새로운 마이 티켓을 다음 게임을 즐길 때 사용해야 한다.

우정 티켓은 게임상에서 함께 라이브를 펼칠 친구 캐릭터를 불러들일 때 사용된다. 우정 티켓에는 친구 캐릭터의 외모와 의상 코디, 아이돌 등급 등의 데이터도 함께 담겨있다. 우정 티켓에 그려진 외모와 의상대로 게임에 등장한다.

국내 대형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는 투명 패널에 의상이 따로 그려진 '밀피 컬렉션 티켓'이 판매된다. 밀피 티켓은 상의・하의・슈즈를 자신의 취향에 맞춰 고른뒤 3장을 겹쳐 한번에 코드를 스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시즌 2의 드림시어터 티켓은?

게임 프리파라 시즌 2에는 일반 티켓보다 크기가 큰 '드림시어터' 티켓이 있다. 아빠가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것이 바로 이 티켓의 획득 방법이다. 크고 그림이 이쁘게 장식되는 드림시어터 티켓을 본 어린 딸이 티켓을 구해달라고 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림시어터는 쉽게 말해 또 다른 '게임 모드'다. 자신의 캐릭터를 포함해 총 5명의 아이돌이 게임 화면 속에서 라이브를 펼친다. 드림시어터 게임을 마치면 직사각형 모양의 우정 티켓과 정사각형에 가까운 큰 크기의 마이 티켓이 출력된다.

드림시어터 모드는 원래 일반 TV라이브 모드를 세 번 플레이해야 등장하는 숨겨진 게임 모드다. 티아츠코리아는 30일까지 드림시어터 모드를 곧바로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업데이트했다.

드림시어터 모드를 플레이하는 데는 기본 플레이 요금 1000원 외에 추가로 1000원이 더 필요하다. 게임 모드에 진입하려면 프리파라 마이 티켓을 게임기에 스캔할 때 나오는 드림시어터 플레이 여부 질문시 500원 동전 두 개를 더 넣으면 된다. 게임 방법도 조금 달라지지만 진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 프리파라 게임서 높은 점수 얻으려면?

주로 대형 마트에 설치된 프리파라 게임기는 줄 서 게임을 하기로 유명한 게임이다. 한 사람이 게임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다른 오락실 게임기보다 길기 때문에 게임기 수가 적으면 대기 행렬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빠와 어린 딸 입장에서는 적은 게임기 숫자로 인해 게임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프리파라는 자신만의 아이돌 캐릭터를 키우고 이쁘게 꾸미는 게임인 만큼 캐릭터의 '등급'과 '점수(좋아요)'를 높일 필요가 있다. 등급과 점수가 높아야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의 헤어스타일과 눈동자, 의상 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이돌 등급(랭크)가 높으면 반짝이는 의상을 입는 '샤이니 네온 체인지' 장면과 '메이킹 드라마 스위치 온'에서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게임을 한판 즐기는 것도 힘든데, 지속적으로 여러번 플레이해야 되는 셈이다.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의상과 헤어 아이템 등에 부여된 '레벨' 수치가 높아야 한다. 예를 들어 1 레벨 아이템을 끼면 210점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되며, 50레벨 아이템으로 치장하면 700점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 속 쇼핑 기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해피해피 아이템'에도 1부터 50까지 레벨이 있다. 티켓에 점수는 적혀있지 않지만 티켓을 스캔하면 점수가 출력된다.

상의・하의・슈즈로 나뉘는 의상 아이템은 '노멀(N)', '레어(R)', '슈퍼레어(SR)', '프리파라레어(PPR)', '미스터리레어(MR)' 등 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이 높으면 점수도 높다.

캐릭터를 높은 점수와 등급의 아이템으로 치장했다면 남은 것은 우정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정 티켓 점수는 같은 색상의 매니저 캐릭터, 같은 디자인의 색상 등에 의해 점수가 더해진다. 또, 플레이하는 곡의 특성에 맞춘 의상 디자인과 캐릭터에 따라 점수가 가산되기도 한다. 드림시어터용 우정 티켓은 일반 우정 티켓 대비 점수가 2배 많다.

의상과 우정 티켓을 얼마나 빨리 스캔하느냐도 점수에 영향을 끼친다. 아이템과 우정 티켓을 재빠르게 스캔하면 티켓당 10점의 가산점이 있다.

IT조선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