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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연예톡톡]‘감빵생활’ 제작진이 ‘해롱이’ 스토리를 다루는 방식

헤럴드경제 서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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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해롱이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가장 사랑 받았던 캐릭터다.

15회에서 ‘해롱이’ 한양(이규형 분)이 그간의 노력이 무색하게 출소 직후 자신에게 약을 권했던 친구를 만나 또 다시 마약에 손을 대며 경찰서로 향했다. 이 장면은 함정수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무엇보다 교도소에서 독하게 약을 끊은 한양을 왜 출소와 동시에 다시 마약에 손을 대게 해 재입소를 하게 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 한번 만나보지도 못한 채 이렇게 되다니. 시청자들은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감방 동료들에게 “너 이제 다시 약 먹고 들어오면 사람도 아냐”라는 당부를 들었던 해롱이는 한기를 느끼면서도 담요와 동료들의 체온을 찾았을지언정 감기약도 먹지 않았던 터다. 그래서 그가 다시 마약에 손댄 건 대단한 안타까움이고 반전이다.

물론 모든 캐릭터들이 말미에 좋은 방향으로 정리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롱이에 대한 믿음(감정이입)이 컸기에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이고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원호 PD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기획, 준비하면서 자칫 범죄자를 미화할 수도 있다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신 PD는 선한 캐릭터, 즉 사람이 저지른 행위의 결과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캐릭터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해롱이가 출소후 마약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보다 이런 반전 장면을 더 원했는지도 모른다. 오히여 전자가 현실을 미화하는 식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마약은 한번 손대면 완전히 끊기 어렵다는 ‘현실’을 전한 것이다. 마약은 감기약과는 다르다. 지난 13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마약 과다복용때문으로 추정되는 단역 여배우의 사망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회만을 남겨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해롱이에게 또 다른 반전을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건 시청자들이 바라는 상황일 수 있어도 해롱이의 전체 스토리와도 어울리지 않음을 알고 있다.

해롱이 캐릭터의 서사는 시청자에게 두가지를 남겼다. 하나는 마약에서 그만큼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전한 것이다. 또 하나는 귀여워서 많은 사랑을 받은 해롱이였기에 마약에 다시 손을 대는 그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만큼 더 커진 것이다. 그 안타까움이 크면 클수록 마약에 대한 폐해도 시청자 머리속에 깊이 남을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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