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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믿음의 야구는 류중일 삼성 감독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토대였다. 한번 믿음을 준 선수는 될때까지 밀어주는 뚝심은 삼성이 여러차례의 고비를 넘기고 기어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밑바탕이 됐다.
믿음의 야구는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이다. 멘털 게임인 야구에서 당장 눈 앞의 한번 실수에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는 안정감은 선수들의 슬럼프를 짧게 끊어낼 수 있는 중요한 동기부여이기 때문이다. 믿음의 야구를 바탕으로 성장한 선수들 중에 유독 슈퍼스타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류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큰 틀을 흔들지 않고 4차전까지 치러내고 있다. 특히 4번 타자 박석민은 이날도 굳건히 타선의 중심에 고정돼 있었다. 전날까지 고작 안타 1개를 때려내는데 그쳤지만 믿음은 거둬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박석민은 이날도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0-3으로 뒤진 6회 무사 2,3루였다. 무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바뀐 투수 송은범의 폭투로 2,3루로 타점 찬스가 불어나는 행운까지 얻어냈다.
그러나 박석민은 주자를 한명도 불러들이지 못한 채 맥 없이 삼진을 당했다. 무사 2,3루는 굳이 안타가 아니더라도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또 우익수쪽으로 큰 희생 플라이만 쳐 줬어도 3루 주자의 홈인과 2루 주자의 3루 진루까지 가능했다. 그렇게 1사3루가 됐다면 삼성은 추가점을 쉽게 뽑으며 1점차로 SK를 압박할 수도 있었다. 때문에 박석민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삼진을 당하는 대목은 두고 두고 아쉬웠다.
박석민은 현재 오른쪽 옆구리가 좋지 못하다. 시즌 막판에 생긴 통증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투혼을 발휘하고는 있지만 아직 제 페이스를 찾는데는 지장이 있는 상태다.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 믿음의 야구는 오히려 선수들에게 짐이 될 수 있다. 준비가 부족하니 안 그래도 마음이 급한 상황. 여기에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시야를 더욱 좁게 만들 수 있다.
결국 박석민은 이후 수비에서 신명철로 교체됐다. 삼성 입장에선 사실상 승리에 대한 기대를 접은 순간이었다.
반면 SK는 이날도 빼어난 집중력을 보이며 전날 대역적극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4회 1사까지 삼성 선발 탈보트에게 퍼펙트로 막혔지만 박재상과 최정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져나오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계속된 2사 2루서 김강민의 좌전 안타가 터져나오며 3점째를 뽑았다. 3-1로 앞선 7회엔 조인성의 희생 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았다.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2008년 이후 한국시리즈서 4년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의 뒤를 이은 송은범-박희수-정우람은 SK 불펜의 위력을 뽐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기록한 삼성과 SK는 31일 장소를 잠실로 옮겨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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