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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난민+반자유주의’…유럽 경악케한 악수, 오스트리아 극우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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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7 뉴스&] 지구촌 흔든 사건

오스트리아 극우연정 탄생

극우 연정 거부한 메르켈과 대조

이웃한 동유럽에도 영향 미칠 듯


머리를 가지런히 뒤로 빗어넘긴 31살 남성 제바스티안 쿠르츠는 지난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극우 자유당 대표인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와 손을 마주 잡았다. 이 악수로 서유럽에서 유일한 극우 연정이 탄생했다.

올해 유럽 극우는 전세계를 긴장시켰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대표 마린 르펜은 5월 대선 결선 투표까지 올라갔다. 9월 독일 총선에서 나치당 이후 최초로 극우 정당이 의회에 입성했고 10월 오스트리아 총선에선 극우와 별반 다르지 않은 반난민 정책을 내세운 쿠르츠가 이끄는 중도우파 국민당이 1당을 차지했다. 총선에서 과반을 점하지 못해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극우와의 연정에는 단호히 선을 그은 반면, 쿠르츠는 3당이 된 극우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시엔엔>(CNN)은 오스트리아의 극우 연정이 유럽 정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쿠르츠의 근시안적 기회주의는 극우와 그들의 반자유주의 사상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나머지 유럽에 극우도 현대 민주주의에서 당당히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준다”고 우려했다.

오스트리아의 연정은 이웃 동유럽의 극우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다. 2015년부터 극우 성향의 법과정의당이 집권한 폴란드에서는 지난달 6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극우 집회가 열렸다. 헝가리에선 2014년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20%를 득표해 3당을 차지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극우단체가 결성됐다. 체코에서는 10월 총선에서 반난민을 내세운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 1당이 됐고 극우정당도 10%나 득표해 4당이 됐다. 공산정권 붕괴 뒤 시장주의로의 이행에서 극심한 혼란을 경험한 동유럽에서는 정치권 부패와 유럽연합에 대한 불만에 극우가 편승하고 있다. 유럽 극우들은 반유럽연합·반난민 등 공통의제로 뭉쳐 내년에도 세력 확장을 시도할 전망이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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