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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85주기]②도시락 폭탄, 회중시계…윤봉길이 남긴 것

아시아경제 김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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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식락과 물통 모양 폭탄 2개를 준비한 까닭은

19일 윤봉길 의사 순국 85주기를 맞아 1932년 4월29일 그가 결행한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의거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의 의거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폭탄을 도시락으로 위장하는 치밀한 준비였다고 한다. 당시 일본은 상하이 점령을 기념하는 행사와 일왕의 생일인 천장절 행사를 동시에 열며 누구나 참석할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으니 도시락을 지참하라고 공지했다.

그런데 이날 훙커우 공원에서 윤 의사가 던진 것은 알려진 것과 달리 도시락 모양의 폭탄이 아니었다. 윤 의사 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준비된 폭탄은 도시락 모양의 폭탄과 물통 모양의 폭탄 두 개였고 단상 위로 투척된 것은 물통이었다고 한다.

취조 내용 등으로 일본이 작성한 '상하이 윤봉길 폭탄사건 전말'에 따르면 이 물통은 타원형에 성인 손바닥 크기였고 가죽 끈이 달려 있었다. 또 표면은 하얀 헝겊으로 덮여 있었고 마개를 돌려 열고 안의 끈을 잡아당기면 폭발하는 구조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던지지 않은 도시락 폭탄은 어떤 용도였을까. 우선 죽음을 각오했던 것으로 미뤄볼 때 자결용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 윤 의사는 거사를 앞두고 두 아들에게 유서를 남겼다. 그는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아라"라고 썼다. 거사 당일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아침식사를 한 뒤 시계를 풀어 바꿔 찼다. 그는 "제 시계는 6원짜리고 선생님 것은 2원이니 바꿉시다. 이제 한 시간 뒤면 시계는 필요 없으니까요"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시락 폭탄 역시 거사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의사의 조카인 윤주 윤봉길연구소 이사장은 경성지방검찰청의 신문 조서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이 밝힌 바 있다. 이 조서에는 두 개의 폭탄에 대한 얘기가 담겨 있는데 이에 따르면 윤 의사는 "차를 타고 훙커우 공원으로 가는 도중 보자기에 구멍을 뚫었다. 두 개의 폭탄을 보자기에 싼 채로 던질 때 발화 끈을 당기기 위해서였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 한 개만 던진 것에 대해서 그는 "두개를 던질 여유가 없었다. 물통 모양이 끈이 있어 던지기 쉽다고 생각해 도시락 모양은 땅 위에 내려놓고 물통 모양을 던졌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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