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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눈이 하얘요, 보는 건 괜찮은가요?"

머니투데이 이정우 구리 토평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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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이 20%를 넘었습니다.(2015년 21.8%, 농림축산식품부) 1000만명이 그들과 함께 한다고도 하는데요. 우리는 반려동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동물병원 속 재미있고, 때로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네, 동물병원입니다~] 18. 반려견의 눈 질환… 백내장과 단순 노안, 증상은 달라]

주둥이가 짧고 눈이 큰 견종은 '각막 손상'을 좀 더 조심해야 한다. /사진=pixabay.com

주둥이가 짧고 눈이 큰 견종은 '각막 손상'을 좀 더 조심해야 한다. /사진=pixabay.com


반려견의 눈이 하얗게 되었다며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는 보호자 분들을 종종 본다. 가족, 지인들 중에 백내장 수술을 받은 어르신도 많이 계시고, 상식적으로 백내장이란 눈이 하얗게 되어서 앞을 못 보게 되는 질병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루는 11살 된 아롱이와 보호자가 백내장 걱정에 병원을 찾았다. 중성화 암컷 말티즈였는데 검사를 해보니 다행히 백내장이 아니라 노안이 온 것이었다. '나이 들어 잘 생기는 것이 백내장이라 하던데…' 단순 노안이라고 했더니 보호자 분이 고개를 갸우뚱하신다.

백내장은 안구의 수정체 부분이 하얗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빛이 그 부분을 통과하지 못 하여 보는 데 장애가 생긴다. 이와 달리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안쪽이 점점 단단해지는 것이다. 가족들이 보기에는 눈이 뿌얘서 백내장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수정체에 빛이 통과하는데 무리가 없기 때문에 반려견의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 백내장 관련 유튜브 영상


사실 아롱이의 경우보다 반려견에게 더 흔한 눈 질환은 각막 손상이다.

각막은 흔히 우리가 검은 동자라고 하는 부분이다. 원래는 투명하기 때문에 검은색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을 다치게 되면 하얗게 변한다. 투명도를 잃게 된 것이다. 눈썹에 찔리거나 다른 물체, 발톱 등에 다쳐 각막 손상이 오기도 하고, 심한 각막염이 궤양으로 진행되면서 생기기도 한다.

각막 손상이 오면 아파서 눈을 잘 못 뜨고, 얼굴 털이 흠뻑 젖을 만큼 눈물을 흘리거나 눈곱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는 일부러 눈꺼풀을 열어 보지 말고 바로 수의사를 찾는 게 좋다.


시추, 페키니즈, 퍼그같이 주둥이가 짧고 눈이 크고 아름다운 친구들이 사실은 우리병원 안과 치료를 받으러 오는 주요 환자들이다. 얼굴 전체에서 눈이 차지하는 비율이나 돌출 정도로 봤을 때 아무래도 손상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사고나 실수로 안구 탈출이 생기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럴 때에는 식염수가 있다면 뿌려서 마르지 않도록 해주면서 동물병원으로 데려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눈도 오고 밤엔 네온사인도 멋있는 겨울, 사랑스런 우리 반려동물들과 좋은 풍경을 함께 보며 따뜻한 겨울을 나고 싶다.

이정우 구리 토평동물병원장 , 정리=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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