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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냥 인증샷 찍고 온 도쿄 vs 제대로 경험하고 온 도쿄…당신의 도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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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이 직접 만든 체험 프로그램 '에어비앤비 트립'과 떠난 도쿄여행


인증샷만 남기는 여행은 이제 질린다. 같은 여행지라도 어떻게 하면 더 잘 놀았다 소문이 날까? 메가시티 도쿄. 식상한 도쿄 투어 말고 좀 색다른 현지인스러운 여행.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에어비앤비 트립 프로그램이 뇌리에 박혔다. 현지인이 직접 소개해 주는 현지 경험 여행, 트립. 좋다. 바로 미션 도전.

DAY 1…신주쿠의 사케&소주바 탐방

도쿄 신주쿠의 사케·소주 전문 바. 개성이 담긴 칵테일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

도쿄 신주쿠의 사케·소주 전문 바. 개성이 담긴 칵테일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일본의 청담동, '롯폰기힐스'에서 머무는 특별한 시간. "방은 많아요. 키친이 있는 방은 어때요? 다 쓰셔도 돼요." 나를 반겨준 호스트의 말. 아담해 보이는 3층짜리 하우스는 침실 4개, 다이닝룸 하나, 키친 2개, 테라스까지 딸린 현대식 가정집이다. 한남동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것처럼 이곳 롯폰기에서는 밤에 그 진가를 보이는 도쿄타워를 볼 수 있다. 도쿄에서의 첫 번째 저녁, 첫 번째 '트립' 프로그램은 사케소주 쇼다운. 도쿄에 그 흔한 이자카야. 수많은 사케 종류. 도통 결정할 수 없었던 경험이 다들 있을 터, 호스트 크리스토퍼는 사람들의 이런 고민에 도움을 주고자 이 멋진 트립을 기획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에서 모두 인증받은 세계 유일의 일본 소주 전문가로서 일본 사람도 미처 다 알지 못하는 소주의 매력을 널리 전파 중이다. 그와 만난 장소는 신주쿠의 사케&소주 전문 바. 이런 게 트립의 매력이다. 현지인 속에 섞여 현지인과 즐기는 타임. 바를 점령한 연령대는 20대의 영건들. 사케와 소주로 나만의 칵테일을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젊은 감성에 딱 맞는 트렌디한 곳이다. 웰컴드링크로 마셨던 스파클링 사케의 달콤한 맛이 벌써 아련하게 떠오른다.

DAY 2 … 전통 타악기 와다이코 배우기

아사쿠사에서는 일본 전통 타악기 와다이코를 연주하는 법을 배워볼 수 있다.

아사쿠사에서는 일본 전통 타악기 와다이코를 연주하는 법을 배워볼 수 있다.


아침식사를 위해 아사쿠사를 찾았다. 이른 아침 아사쿠사의 상점가 대부분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운데 유일하게 구수한 커피향을 퍼뜨리는 집. 1962년에 개업한 이 커피숍은 마치 타임 슬립한 것처럼 그 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요란스러운 기계는 하나도 없다. 가구도 식기도 모든 것이 옛것 그대로인 집. 부드러운 에그샌드위치와 깊은 향의 커피 후에 나온 콤부차(미역차)의 맛이 아직도 입안에서 아른거린다. 둘째 날 도전 프로그램은 와다이코. 일본 전통 타악기다. 번개와 바람의 신이 있는 아사쿠사 센소지의 가미나리몬에서 오늘의 호스트 '준코상'을 만났다. 일본의 절과 신사는 여러 번 다녀봐도 사실 그곳의 의미를 알기 쉽지 않은데 준코상이 직접 안내해주고 설명까지 해준다. 이 트립 프로그램을 만들고 중학교 선생님 이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가부키 음악을 만드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고 20년간 수련하며 아이들에게 와다이코 북을 가르치는 그녀에게 직접 북 치는 법을 배운다. 정말이지 일본스러운 경험이다.

DAY 3 … 전통의상 기모노 입고 인증샷

전통의상 기모노에 트렌디한 옷과 액세서리를 매칭해 입어보는 기모노숍.

전통의상 기모노에 트렌디한 옷과 액세서리를 매칭해 입어보는 기모노숍.


최근 한국 여행객이 일본 여행을 준비하며 검색하는 리스트 중 '기모노 체험, 기모노 렌탈 숍'을 빼놓을 수 없다. 필자 역시 두 차례 경험이 있지만 이번 기모노 체험은 좀 더 새롭고 특별하다. 호스트는 '기모노 스타일리스트' 유이상. 핑크색 단발머리에 기모노를 입고 있는 그녀는 북적이는 기차역 한가운데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그녀는 전통 기모노에 트렌디한 옷과 액세서리를 매칭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커다란 초록색 가죽 벨트를 매치한 그녀의 스타일링은 과감하고 재미있다. 기모노 입는 법도 직접 배워보고 괜스레 좀 더 유니크해보고 싶어서 숍 구석구석을 돌며 모자에 액세서리를 이것저것 매치하다 보니 시간 흐르는 줄 모를 정도다. 서두르지 않는데도 총총걸음을 걷게 되는 기모노. 펭귄이 된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작년 에어비앤비 트립 서비스가 론칭했을 때부터 줄곧 1년간 이 트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그녀. "어떠냐"는 물음에 "좋아하는 옷을 입고 매주 다양한 국가, 또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으세요"라고 되묻는다. 그녀 덕분에 나에게도 또 다른 꿈이 생긴 것 같다. 또 한 명의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으쓱한 기분이다.

▶▶ 에어비앤비 트립 100배 즐기기
도쿄에만 트립 프로그램 300개…스시 장인에게 직접 배울 기회도

트립은 현지인이 직접 만든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걸 에어비앤비에 올리면 여행족들은 원하는 시간대, 원하는 프로그램을 에어비앤비 트립에서 골라, 꽉 찬 현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에어비앤비 트립 출범은 작년 11월. 현재 전 세계 40개 국가에 약 3100개 트립이 제공된다. 도쿄에는 300여 가지의 트립이 등장해 트립 프로그램 규모만 세계 2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단연 최고의 '트립' 여행지로 꼽힌다. 트립을 통하면 한층 깊은 투어가 가능하다. 예컨대 도쿄 초밥을 먹어만 봤다면 트립에서는 초밥 장인에게 직접 배워볼 수 있다는 의미다. 매주 매진을 기록 중인 사케 소믈리에 '크리스토퍼'는 15년간 일본에서 일본 술을 연구하고 알려온 전문가. 크리스토퍼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아시아뿐 아니라 아메리카·유럽의 여행가들도 몰려온다. △전문가와 미소된장 만들기 △해질 녘 카약을 타고 아름다운 도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쿄 수로 심야 탐험'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느낌의 '일본 서예' 등 수백 가지의 도쿄 트립을 에어비앤비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취재협조=에어비앤비

[도쿄 = 김여경 여행+ 모바일작가스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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