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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등골브레이커]'고가 롱패딩' 인기도 들썩…부모 등골 또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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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고가라인 브랜드 롱패딩 50만원 훌쩍

유행 지난 '다운패딩'은 부모·할아버지 몫으로



어느 한 고등학교 급식실 풍경(위).수년 전 인터넷에 퍼진 교복화된 다운패딩 풍경(아래)© News1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어느 한 고등학교 급식실 풍경(위).수년 전 인터넷에 퍼진 교복화된 다운패딩 풍경(아래)© News1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롱패딩 열풍'의 진원지는 10대 중·고등학생들로 나타나면서 '新등골브레이커' 논란이 일고 있다.

4~5년 전 5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의 '다운 패딩'이 등골브레이커(값비싼 제품을 사달라고 졸라 부모 등골을 휘게 하는 자녀를 뜻하는 신조어)를 낳았다면 이번엔 '롱패딩'이 지목된 것이다.

◇중·고등학생 열에 일곱은 롱패딩 교복처럼 입고 등교

10대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교복 위에 걸치는 외투로 롱패딩을 즐겨입기 시작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유행하며 열에 일곱 이상은 롱패딩을 입고 등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11년~2012년 사이 전국의 10대들이 다운패딩 제품을 마치 교복처럼 입던 광경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부 학교는 과거 때처럼 '롱패딩 착용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있긴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의 고가품 선호 현상 등과 맞물려 '사회·경제적 계급성'을 드러내는 등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위부터 차례대로 데상트 '구스벤치다운자켓' 'GER롱다운자켓' '스위스레플리카모노크롬롱다운자켓'© News1

위부터 차례대로 데상트 '구스벤치다운자켓' 'GER롱다운자켓' '스위스레플리카모노크롬롱다운자켓'© News1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아웃도어·패션 브랜드들도 이러한 사회적인 시선과 비판을 의식해 주력 롱패딩 제품의 가격을 25만원에서 39만9000원 사이로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책정해 출시했다.


'수지 롱패딩'으로 불리는 K2코리아 주력 라인 '포디엄 시리즈'의 가격대는 35만원에서 39만9000원 사이로 책정됐다. 공유 덕을 보고 있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롱다운 레스터 벤치파카'를 39만원에, 네파는 '사이폰 벤치다운'을 33만원에 출시했다.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롱패딩'으로 학생들을 공략해온 데상트도 주력으로 내세운 '구스벤치다운자켓'의 가격을 39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숨죽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입장인 노스페이스도 주력 롱패딩 제품 '익스플로링 코트' 가격을 39만9000원으로 설정했다.

문제는 이들 브랜드들이 등골브레이커 논란을 의식해 대외적으로 홍보하진 않지만 학생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숨은 고가 라인'은 5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단 점이다.


◇제품급 나누고 단계별 가격 높아져 '위화감 조성' 우려

먼저 데상트 'GER롱다운자켓' 가격은 49만9000원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구스벤치다운자켓(39만9000원)보다 한 단계 높은 급으로 통한다.

급이 한 단계 더 높은 '스위스레플리카모노크롬롱다운자켓' 가격은 59만9000원이고 또 한 번 가격이 뛰는 '스키슬림형 롱다운 자켓(여성용)' 가격은 69만9900원이다.

K2 '고스트롱(가격 49만9000원~60만원·왼쪽) 아이더 ' 캄피로 리미티드 고어윈드스토퍼 다운'(85만원)© News1

K2 '고스트롱(가격 49만9000원~60만원·왼쪽) 아이더 ' 캄피로 리미티드 고어윈드스토퍼 다운'(85만원)© News1


K2코리아도 마찬가지다. K2 포디엄 시리즈는 40만원을 넘지 않았지만 야상형 롱패딩인 '고스트 롱' 라인의 가격은 49만9000원에서 60만원대로 책정됐다. 아이더 '캄피로 리미티드 고어윈드스토퍼 다운(박보검 롱패딩)'의 경우는 85만원에 달했다.


공유 효과를 보고 있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경우 '레스터' 라인은 39만원이지만 올겨울 새롭게 출시한 '에버튼 벤치파카' 라인은 49만원 '리빙스턴 다운 자켓'은 55만원에 출시됐다.

뉴발란스도 올 겨울시즌을 맞아 핑크컬러 추가 등 업그레이드한 '연아다운'을 35만9000원에 새롭게 출시했다. 하지만 김연아가 홍보하는 높은 급인 '프로오리지날다운' '유니플로럭스'는 각각 가격은 45만9000원, 51만9000원, 55만9000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코오롱스포츠도 32만원에 출시한 '뉴 테라노바 롱'를 주력으로 내세웠지만 '배두나 롱패딩'으로 불리는 '세이신 안타티카 롱' 가격은 93만원에 달했다.

이렇듯 대부분 아웃도어·패션 브랜드들은 라인별 구스다운 함량과 품질, 기능성 등을 달리하면서 여러 단계로 급을 나누어 롱패딩의 가격을 책정했다.

특히 고가 아우터 브랜드로 유명한 이탈리아 '몽클레어' 캐나다의 '캐나다구스' '노비스' 등의 경우 기본 롱패딩 가격도 100만원을 훌쩍 넘고 일부는 200만원을 넘기도 했다. 일례로 '노비스 여성 쉬라 패딩' 출시 가격은 250만원에 달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5년 전엔 다운패딩, 이번엔 롱패딩…"실제 따뜻해" 반론도

이처럼 롱패딩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다운패딩이 유행할 때와 마찬가지로 '등골브레이커'의 계보를 잇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다운패딩이 교복화됐을 때도 제품 라인별 가격에 따른 '노스페이스 계급도'가 만들어져 퍼져 언론에 수차례 소개된 바 있다.

최근엔 부모와 노년 세대들이 다운패딩을 입고 외출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년 전 자녀에게 값비싼 다운패딩을 사줬지만 '유행이 지났다'며 입지 않아 부모 또는 할머니·할아버지가 입고 다닌다는 씁쓸한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녀들은 이왕이면 비싼 라인을 사달라고 부모에게 조르고 부모 입장에서도 자녀 기를 살려준다고 무리하기 때문에 등골이 휘어진단 말이 나왔다"며 "또래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비싼 제품을 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은근히 많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무릎까지 기장이 긴 롱패딩을 입으면 실제로 따뜻하고 실용적이어서 인기가 높은 것"이라며 "롱패딩 가격이 전체적으로 낮아진 만큼 학생들을 철없는 아이로 보는 기성세대들의 시각이 변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idea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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