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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지도부가 다시 입당선서를 한 이유는?

중앙일보 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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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율을 엄수하고 비밀을 지키며 당에 충성하고 (중략) 언제라도 당과 인민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를 갖추고 영원히 당을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새 진용을 갖춘 공산당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지난달 31일 입당선서를 했다. 불끈 쥔 오른 주먹을 들어 올리고 시 주석의 선창에 따라 나머지 상무위원들이 선서문을 복창하는 장면이 TV에도 방영됐다. 이미 당의 최고 직위에까지 오른 이들이 수십 년 전 했던 입당선서를 반복한 것은 이날 중국 공산당의 창당대회 장소를 단체로 찾았기 때문이다.

시진핑 집권 2기 개막을 전하는 인민일보 1면.

시진핑 집권 2기 개막을 전하는 인민일보 1면.




시 주석을 포함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은 지난달 31일 상하이의 창당대회 개최지와 이웃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의 난후(南湖)를 방문했다. 중국 최고 수뇌부인 상무위원들이 이렇게 단체로 난후를 찾아가 선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공산당은 96년 전인 1921년 7월 당시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 한 건물에서 마오쩌둥(毛澤東)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밀 창당대회(1차 당대회)를 열었다. 당대회 기간 중 경찰 당국에 적발되자 자싱으로 탈출한 뒤 호수 유람선에서 선상 연회를 하는 척 위장하며 대회를 속개했다. 창당 당시 전국의 당원은 53명이었던 것이 96년 만에 8900만 명에 이르는 초대형 정당으로 발전했다.

시 주석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그의 정치 슬로건인 ‘초심’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입당선서를 재연한 뒤 “창당 이래 96년간 우리 당은 세계가 괄목할 만한 위대한 성취를 했고 이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하다. 하지만 우리의 사명은 끝이 없기에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초심을 잃지 않고 분투해야만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큰 배가 풍랑을 헤치고 빛나는 목적지를 향해 승리의 운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로 다시 선출된 시진핑 국가주석이 10월 25일 인민대회당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로 다시 선출된 시진핑 국가주석이 10월 25일 인민대회당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2기 지도부 출범 후의 첫 단체 활동은 시 주석이 내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실현을 위해 공산당 통치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예고한 행보였다. 또한 시 주석이 상무위원 6명을 대동한 모습은 ‘시진핑 1인 천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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