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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영국 생리대 광고에 처음 등장한 붉은 색

연합뉴스 전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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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배경 화면에 흰색 옷차림의 선남선녀가 등장합니다. 광고는 ‘보송보송’, ‘편안함’, ‘깨끗함’을 강조하고, 생리대에 파란 액체가 흡수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수많은 생리대 광고가 생리를 이렇게 우회적 이미지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생리대의 흡수력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세계 어디서든 마치 공식처럼 파란 액체가 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생리대 브랜드가 이 관행을 깨고, 피 색깔의 액체를 광고에 사용해 화제입니다. 영국의 생리대 ‘보디폼(Bodyform)’은 지난해부터 ‘붉은 피’의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해 왔는데요.

‘어떤 피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지난해 6월 공개된 이 브랜드의 광고는 달리기, 서핑, 복싱 등 다양한 운동 중 피를 흘리면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여성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회사가 올해 영국, 러시아, 멕시코, 중국 등 각국 남녀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가 생리대 광고가 생리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출처: 보디폼 공식 홈페이지)

이에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이 브랜드는 더욱 직설적인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생리대에 피처럼 붉은 액체를 붓는 모습, 샤워하는 여성의 다리에 흐르는 피의 이미지를 광고에 담은 겁니다.

‘여성은 파란 액체가 아니라 피를 흘립니다’


‘누구나 생리를 합니다.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줍시다’

이 메시지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여론이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휴지 광고에서 오물이 묻은 휴지를 보여주는 격”


“집에서 TV 화면으로 보고싶은 건 아니다. 역겹다”

vs

“생리는 부끄럽거나 비위 상하는 일이 아니다”

“드디어 ‘흰 바지를 입고 요구르트를 떠먹는’ 비현실적 광고의 전형에서 벗어났다”

광고에 대한 뜨거운 호응, 그리고 거센 반대 여론에 대해 이 회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생리혈을 봄으로써 생리가 좀 더 ‘평범한 주제’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한 지방의회 의원이 “생리대라는 말은 거북하다”고 발언했을 만큼, 생리는 여전히 ‘불편한’ 주제죠. 피를 등장시킨 광고가 생리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정예은 인턴기자

kiri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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