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강국, 저력의 해외건설]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신산업·경제·주거 중심지로 탈바꿈 ]
베트남 하노이 서호(西湖)지역에선 한국형 신도시 ‘스타레이크 시티’ 건설이 한창이다.
스타레이크 시티는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대표적인 한국형 해외 신도시 사업으로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 THT법인이 개발을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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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사진제공=대우건설 |
베트남 하노이 서호(西湖)지역에선 한국형 신도시 ‘스타레이크 시티’ 건설이 한창이다.
스타레이크 시티는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대표적인 한국형 해외 신도시 사업으로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 THT법인이 개발을 주도한다.
총사업비 22억달러(약 2조4880억원), 선 추진 중인 1단계 사업비만 12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사업 완료시 하노이를 대표하는 최첨단 주거·업무·행정 복합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분의2에 달하는 186만3000㎡ 부지에 상업·업무용지, 학교·정부기관 용지가 조성되고 이어 주거용 빌라, 아파트, 주상복합건물이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민간 주도 한국형 신도시 수출의 역사를 만들다
스타레이크 시티 프로젝트는 1996년 최초 제안이 이뤄졌으나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 추진이 10년 가까이 미뤄졌다.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2006년 베트남 정부(투자기획부)가 투자를 허가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고 이듬해 하노이시가 마스터플랜을 승인하면서 사업 이행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후 사업은 순항 중이다. 2012년 기공식을 거쳐 지난해 1차 빌라 분양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차 빌라 분양물량은 단기간에 완판됐고 지난 7월부터는 순차적으로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분양을 진행 중인 2차 빌라와 상업·호텔·복합용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베트남 현지 기업체는 물론 국내외 유수 기업이 투자의향을 밝혔고 매각·입주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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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프로젝트는 사업 제안단계부터 대우건설이 주도한 순수 민간 주도형 사업이다. 대우건설이 사업을 제안하면서 처음으로 신도시 건설 검토가 이뤄졌으며 이후 부지조성과 투자유치, 분양 등도 모두 대우건설이 주도하고 있다.
1996년 대우건설은 한국의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개발사업을 모델로 삼아 베트남 정부에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고 베트남 정부는 한국의 신도시 개발 성공을 하노이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진정한 의미의 첫 번째 한국형 신도시 수출로 평가받는다.
◇하노이에 신(新) 강남을 만들다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하노이시청에서 북서쪽으로 5㎞ 떨어진 서호지역에 조성된다. 서호지역은 호수를 사랑하는 하노이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호안끼엠 호수 주변으로 형성된 구 시가지(올드타운)는 좁은 도로와 낡은 저층 건물들이 난립한 형태로 사실상 대규모 정비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베트남전쟁 직후 하노이가 수도로 지정된 탓에 계획적인 도시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구도심의 형태와 기능은 모두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새로운 시가지로 개발되는 서호 일대에 대한 하노이 시민들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하노이 시민들은 서호 일대가 서울의 강남권과 같이 구도심의 인구와 상업 역할을 분산시켜 새로운 산업, 경제, 주거의 중심으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
현재 하노이시는 노이바이국제공항에서 뻗어나오는 국제공항도로를 2차 개발 축으로 도심 외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이 2차 개발 축 중에서도 공항 접근성과 기존 도심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대규모 공원과 외교단지 등이 둘러싼 주변 환경도 입지 장점을 더한다.
이에 스타레이크 신도시에는 정부기관, 초고층 오피스빌딩과 함께 오페라하우스 등 문화시설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스타레이크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서호 일대가 정치, 산업, 외교, 주거가 결합된 새로운 하노이의 중심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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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개발 모습/사진제공=대우건설 |
◇대우와 베트남, 오랜 우정의 결실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사업은 1991년 대우건설이 하노이지사를 설립하면서 토대가 마련됐다. 당시만 해도 베트남은 미수교국(1992년 정식 수교)이었다. 대우건설 지사 설립 등 대우그룹의 적극적인 베트남 진출이 수교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대우건설은 이후 대우자동차 조립공장, 대하 비즈니스센터 시공 등으로 베트남에서 빠르게 신뢰를 쌓아나갔다. 이번 스타레이크 신도시 프로젝트 제안과 성사도 이같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
1996년 사업 제안 당시 하노이는 개방정책 추진에 따른 도시인구 증가와 난개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대우건설의 사업 제안은 베트남 정부와 하노이시가 강남 개발과 일산, 분당 등 한국형 도시개발사업을 롤모델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사업 초기 과정은 험난했다. 1998년 IMF 금융위기가 동아시아를 강타했고 그 여파로 이듬해 대우그룹이 해체됐다. 사업 허가 직후인 2008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파가 불어닥쳤다.
코오롱건설, 동일하이빌, 경남기업 등 당초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업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갔고 처음 하노이 전역을 대상으로 했던 신도시 개발 계획에도 변경이 생겼다.
현재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은 대우건설이 단독 추진하고 있다. 당초 제안한 하노이 전역 개발사업의 핵심 부분만이 살아남은 셈이다. 대우건설은 장기간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미래 가능성에 주목하며 사업 의지를 끈질기게 이어왔고 20년 만에 그 결실을 보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개발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자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 기획부터 금융조달, 시공, 분양에 이르는 전과정을 융합한 최초의 해외 신도시 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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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사진제공=대우건설 |
엄성원 기자 airmas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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