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이면 사람이 몰려 한참 줄을 서기 마련이었는데 식음공간이 늘어난다니 대환영입니다. 막간의 여유를 즐길 휴식 공간도 늘어 만족스럽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IFC몰. 오전 11시 30분이 지나자 인파가 쏟아져 들어왔다. 점심을 먹으려는 직장인들이었다. 인근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35)는 점심을 늘 IFC몰에서 해왔다. 이씨는 “3년째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하다 보니 질리는 감이 있었는데 몰이 재단장한다니 반가운 소식”이라며 “식사와 쇼핑을 IFC몰에서 해결하는 인근 직장인들이 IFC몰 리뉴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개점 5주년을 맞은 여의도 IFC몰이 변신 중이다. 100여개의 입점 브랜드 중 40%에 달하는 39개를 교체하는 대격변이다. 지난 8월 디저트 존을 신설하며 시작한 리뉴얼은 내년 초 자라 홈, 무인양품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입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IFC몰. 오전 11시 30분이 지나자 인파가 쏟아져 들어왔다. 점심을 먹으려는 직장인들이었다. 인근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35)는 점심을 늘 IFC몰에서 해왔다. 이씨는 “3년째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하다 보니 질리는 감이 있었는데 몰이 재단장한다니 반가운 소식”이라며 “식사와 쇼핑을 IFC몰에서 해결하는 인근 직장인들이 IFC몰 리뉴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개점 5주년을 맞은 여의도 IFC몰이 변신 중이다. 100여개의 입점 브랜드 중 40%에 달하는 39개를 교체하는 대격변이다. 지난 8월 디저트 존을 신설하며 시작한 리뉴얼은 내년 초 자라 홈, 무인양품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입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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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IFC몰 지하 3층 식당가의 모습.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몰을 찾은 직장인들 모습. /윤민혁 기자 |
IFC몰은 오피스 빌딩 3개동, 5성 호텔 콘래드서울로 구성된 복합상업단지 IFC서울 지하에 자리 잡은 여의도 최대 쇼핑몰이다. 지하 1~3층으로 영업면적은 축구장 5.4개 규모(3만9420㎡)다. 하루 4만명이 이용하는 여의도역과 이어져 있다. 인근 오피스에 상주하는 직장인은 2만명에 달한다.
2012년 IFC몰이 처음 들어설 당시 서울 서부권 경쟁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유일했다. 그러나 5년의 세월이 지나며 서울 서부권은 스타필드 고양, 롯데몰 은평, 이케아 고양 등이 맞붙는 유통가의 대격전지로 변모했다. 패션을 중심으로 하던 쇼핑몰 트렌드도 식음료, 체험 공간 등으로 변했다. 쇼핑몰의 전략이 가족 단위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FC몰이 이번 리뉴얼에서 식음료, 아동 체험 공간 등을 늘리는 이유다. 이를 통해 롯데·신세계 ‘유통 공룡들’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한 홀로서기에 나섰다.
◆ 최신 유통 트렌드 발맞춰 식음·키즈·라이프스타일 대폭 강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식음 공간의 변화다. IFC몰의 지하 1층은 일반 쇼핑몰의 1층 로비 역할을 한다. 과거 백화점 등 쇼핑공간은 1, 2층을 패션·액세서리·화장품 매장으로 꾸미고 식음 공간을 최심부에 위치시킨 경우가 많았다. 식사를 위해 이동하며 매장을 둘러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엔 1층에 카페, 베이커리 등을 배치해 행인을 유혹하는 것이 유통업계의 트렌드가 됐다.
IFC몰은 패션, 화장품 브랜드들이 자리 잡고 있던 지하 1층 한쪽을 디저트 중심의 식음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매장 곳곳에는 좌석을 배치해 휴식을 취하며 식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하 3층에 위치한 기존 식당가도 리뉴얼했다. 판다 익스프레스, 허머스키친, 콘타이, 오미식당, 테이스팅룸, 장사랑 등 국내외 맛집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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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몰 지하 1층 디저트 존의 모습. 몰 한쪽을 디저트 전문 매장으로 꾸몄다. /IFC몰 제공 |
디저트 존엔 홍콩 망고 디저트 명소 ‘허유산’, 일본 오사카의 명물 ‘홉슈크림’, 알로하포케, 웻즐스 프레즐, 티로프 등이 자리 잡았다. 오는 11월에는 빅뱅 멤버 승리의 아오리라멘, 카페 마마스, 나폴레옹 베이커리 등 2030 여성 소비자가 선호하는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연다. IFC몰 관계자는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지하 1층에 디저트 존을 꾸며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의도”라며 “디저트존 매출이 개점 후 두달(8~9월)간 전년 동기대비 254% 늘었다”고 설명했다.
뷰티 브랜드도 강화했다. 지상에서 지하1층으로 내려오는 2개의 출입구 앞에선 미국 화장품 ‘베네피트 부티크’와 프랑스 화장품 ‘록시땅 컨셉 스토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록시땅 컨셉 스토어 개점은 아시아 최초다. 다음달에는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Boots)가 문을 열어 뷰티 브랜드의 구색을 더한다.
‘가구 공룡’ 이케아의 등장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도 보강했다. 내년 4월에는 일본 무인양품(MUJI)이 2개층에 입점한다. 서울 지역에 들어선 무인양품 점포로는 최대 규모다. 글로벌 SPA 자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라 홈’도 지하 1층에 입점한다.
IFC몰의 주 방문층인 ‘영맘(young mom)’을 위한 키즈 콘텐츠도 강화했다. 내년 3월엔 유튜브 스타로 유명한 ‘캐리’가 운영하는 캐리키즈카페가 서울 지역 최초로 들어선다. 키즈 패션 브랜드인 ‘테리베리베어’도 이달 문을 연다. IFC몰 관계자는 “IFC 내 영풍문고의 유아 서적 매출이 전체 영풍문고 중 1위”라며 “유모차를 끌고 ‘몰링’을 즐기는 소비자 비중이 높은 만큼 유아 체험 시설을 대폭 늘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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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몰 지하 2층 영풍문고 옆엔 키즈 패션 브랜드 ‘테리베리베어’가 들어선다. 아동과 함께 서점을 찾는 소비자를 노린 배치다. /윤민혁 기자 |
안혜주 IFC몰 전무는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글로벌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하려는 니즈가 컸다”며 “개점 5년을 맞이해 최신 유통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어울리는 리뉴얼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 유통 공룡 속속 뛰어드는 서울 서부…대대적 리뉴얼로 경쟁력 확보
수도권 서부 지역이 유통업계의 ‘최전선’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롯데몰 은평을 시작으로 올해 8월 스타필드 고양, 10월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이 연이어 등장했다.
롯데몰 은평에는 쇼핑몰 기준 영업면적 4만㎡ 규모에 201개의 브랜드가 자리했다. 면적의 26%는 서비스·엔터테인먼트 공간이고 20%는 식음료 공간이다. 스타필드 고양은 13만5500㎡(축구장 18.5개)의 영업면적 30%를 비쇼핑공간으로 꾸몄다. 최근에는 이케아 고양점과 롯데아울렛이 경쟁에 가세했다. 2020년 IFC 맞은편에 들어설 ‘파크원’에는 현대백화점이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문을 연다.
IFC서울을 운영하던 서울시와 AIG글로벌부동산은 지난해 11월 부동산 운용사 캐나다 브룩필드 프로퍼티파트너스에 단지를 매각했다. 브룩필드는 인수와 동시에 이번 리뉴얼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서부는 구매력이 큰 가족 단위 소비자가 주로 거주하는 시장으로, 유통업체들은 이들을 위해 키즈와 식음료·놀이 시설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브룩필드 측이 유통 공룡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는 서울 서부권에서 IFC몰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FC몰 관계자는 “유통 업계가 서부권에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선별한 리뉴얼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살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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