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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또 품질 조작… 제품 신뢰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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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제강, 알루미늄 등 일부 제품 / 안전 검사 데이터 조작 드러나 / 도요타자동차 등 200개사 납품 / 대규모 리콜사태 발생 가능성
일본 주요 기업의 제품 성능 관련 데이터 조작 사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메이드 인 재팬’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형철강업체인 고베(神戶)제강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1년 동안 출하한 알루미늄과 구리 제품 2만t 가운데 4%가 사전에 고객사와 약속한 강도 등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검사증명서 데이터를 수정해 약 200개사에 납품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조작은 자회사를 비롯한 일본 내 4개 공장에서 관리직의 묵인 아래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관리직 등은 납기와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정도면 문제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품에 따라 최소한 약 10년 전부터 이러한 부정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조사 대상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제품은 도요타자동차의 일부 차종 보닛과 JR도카이의 신칸센, 미쓰비시중공업의 자회사인 미쓰비시항공기가 개발 중인 제트여객기 ‘MRJ’ 등에 폭넓게 사용됐다. 미쓰비시항공기는 자체 조사 결과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으므로 비행시험 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JR도카이는 제품 교환을 검토하기로 했고, 도요타자동차는 이를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해당 차종과 안전성에 대한 영향을 서둘러 확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리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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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데이터 조작으로 인한 말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베제강은 2008년에도 자회사가 제품의 강도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됐고, 지난해에도 그룹의 회사가 제품의 강도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그동안 일본 제품은 세계적으로 ‘고품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품의 신뢰성과 관련된 데이터 조작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국제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9월 닛산자동차가 완성차량의 검사를 무자격 사원에게 맡겨 온 사실이 드러나 차량 116만대의 리콜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를 좋게 보이게 하려고 데이터를 조작했다가 발각돼 판매 부진으로 이어져 닛산자동차의 산하로 들어가는 처지가 됐다.

2015년에는 아사히카세이(旭化成)의 자회사가 요코하마시의 대형 아파트 건설 때 말뚝을 박아 지반을 다지는 공사를 하면서 다른 공사 데이터를 가져다 쓴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에 시달렸다. 같은 해 도요(東洋)고무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흔들림을 억제해 건물을 지키는 면진 고무의 성능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됐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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