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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화가’ 지석철 9년만에 개인전.. 빈 의자의 시간을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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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에서부터 밀려온 파도가 하얀 포말로 부서지고 바닷가 모래톱에는 수많은 의자가 나뒹굴고 있다. '빈 의자'로 우리네 인생을 은유해온 '의자 화가' 지석철(59·홍익대 미대 교수)의 최신작 '시간, 기억, 그리고 존재'(그림)다.

고영훈, 김강용, 이석주, 주태석 등과 함께 '극사실주의 1세대 작가'로 손꼽히는 지석철의 개인전이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이후 꼭 9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최근 3년간 작업한 10~150호 크기의 '부재(Nonexistence)' 시리즈 21점이 나왔다.

지석철의 모든 작품에는 빈 의자가 등장한다. '시간, 기억, 그리고 존재'처럼 의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나뒹구는 경우도 있지만, 낡은 가죽 소파 위에 작은 의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기도 하고 깨진 돌멩이나 앤티크 카메라 같은 일상적 사물과 묘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마주하고 있기도 한다. 어쩌면 뜬금없어 보이는 이 낯선 이미지들의 돌연한 공존은 익숙한 풍경의 맥락을 뒤흔들고 배경과 의자의 관계를 새삼 생각하게 만든다.

지석철은 "의자는 작가인 나 자신이기도 하고 한 개인 혹은 인간 군상을 은유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결국 내 그림 속의 의자는 그 의자에 앉았다가 사라진 숱한 사람들의 부재를 확인시켜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5일까지. (02)732-3558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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