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하면 된다"
요새 광고업계에서 충분히 통용될 수 있는 말이다.
농심은 싸이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사 대표 상품인 신라면의 모델 자리를 흔쾌히 내줬고, 하이트진로는 지난 4일 싸이가 서울광장 공연 때 참이슬 소주를 '원샷'하는 것을 보고 정식으로 광고 계약을 제안했다.
요새 광고업계에서 충분히 통용될 수 있는 말이다.
농심은 싸이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사 대표 상품인 신라면의 모델 자리를 흔쾌히 내줬고, 하이트진로는 지난 4일 싸이가 서울광장 공연 때 참이슬 소주를 '원샷'하는 것을 보고 정식으로 광고 계약을 제안했다.
싸이가 전세계인들을 매료시킨데 이어 국내 대기업 광고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 LG유플러스 등 가전·통신에서부터 의류를 비롯해 주류, 라면 등 음식료까지 광고 시장이 분야를 막론하고 싸이로 통하고 있다.
지난 11일 농심은 싸이가 '신라면블랙컵' 모델로 발탁됐다고 긴급히 전했다. 농심은 한국과 미국 버전을 동시 제작해 곧 방영할 예정이다.
이날 농심이 밝힌 싸이의 모델 채택 사연은 상당히 흥미롭다. 애초에 농심이 싸이 측에 제안한 것은 스낵제품 모델이었다. 하지만 싸이는 자신이 신라면 광고 모델로 제격이라며 역으로 제안을 해왔고 농심은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싸이는 농심 측에 3분짜리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는 동영상에서 "신라면은 이렇게 딱 네 번 입으로 불고 먹는 게 가장 맛있다. 이 영상을 보면 신라면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입담을 과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광고 모델의 역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광고업계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라며 현재 싸이가 광고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하이트진로는 싸이의 '소주 원샷 퍼포먼스'를 보고 정식으로 광고 계약을 제안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계약 체결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하이트진로가 자사의 맥주 브랜드인 '드라이피니시d'의 광고 모델까지 제안했다는 점이다. 소주와 맥주의 광고 모델을 한 사람에게 모두 맡기는 것은 주류 광고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류 모델이 숙취해소 음료 모델까지 겸하는 재미있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싸이는 지난 8월부터 CJ제일제당의 헛개컨디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싸이의 몸값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일부 언론은 하이트진로가 싸이의 모델료로 30억원을 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이는 크게 부풀려진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싸이가 받는 몸값은 6개월 단발 계약에 3~7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광고시장에서 싸이는 톱모델이 됐다.
외식프랜차이즈 업체 놀부NBG는 강남 스타일이 뜨기 전 광고 계약을 맺어 대박을 냈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2011년말 싸이와 광고 계약이 만료된 오비맥주는 아쉬움이 큰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싸이가 광고 수입으로 벌어들인 금액만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계약과 향후 계약 연장까지 고려하면 100억원대 광고 수입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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