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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화장품 AHC, 유니레버에 3조원에 팔린다

머니투데이 송지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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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작년 매출 4300억원 회사에 통큰 투자…"중국 시장 공략 발판 활용할 듯"]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토종 화장품 브랜드 'AHC'로 잘 알려진 카버코리아를 3조원에 인수한다. 국내 화장품 기업이 해외기업에 팔린 첫 사례로 뷰티업계 역대 최고 인수합병(M&A) 거래가여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유니레버는 25일(한국시간) 오후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카버코리아 지분을 22억7000만유로(한화 약 3조60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양측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골드만삭스와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4300억원에 카버코리아 지분 60.39%를 인수한 지 1년3개월만에 되팔아 6배에 달하는 차익을 얻게 됐다.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 창립자인 이상록씨 지분 35%를 함께 매입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버코리아는 1999년에 설립된 회사로 피부관리실과 병·의원 등에서 사용하는 에스테틱 전용 화장품으로 시작해 홈쇼핑으로 진출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배우 이보영, 김혜수, 강소라 등 스타들이 광고한 '더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 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싼 아이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른다'는 콘셉트가 여성 소비자들에게 먹히면서 구매가 이어졌다.

2014년 500억원이던 매출액은 2015년 1565억원, 지난해 429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골드만삭스 지분 투자 효과에 힘입어 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회사 설립 18년만에 기업가치가 치솟아 3조원대 거래로 이어진 것이다.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 전격 인수에 나선 것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레버는 198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30년 가까이 사업을 지속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 매출이 급감해왔다. 카버코리아는 사드(THAAD·고고도마사일방어체계)여파에도 중국 시장에서 마스크팩 등 주요 제품 인기가 꾸준할 정도로 저력이 있다는 평가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퍼스널 케어 사장은 "카버코리아 인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스킨케어 시장인 북아시아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여온 AHC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레버의 지분 매입 절차가 끝나면 현 경영진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의 경우 투자회사인 만큼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겼지만 사업회사인 유니레버는 본사에서 주요 경영진을 파견해 직접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지유 기자 clio@, 배영윤 기자 young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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