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만 찾는다고요? 2030세대 중심 ‘한옥 숙박’ 뜬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것으로 알려진 한옥이 최근 2030세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활동하기 불편하거나 입고 벗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과거 외면 받았던 한복을 입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을 올리는 등 최근 2030세대에게 전통문화는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오면서 한옥에 대한 호기심과 주목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숙박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국내 한옥 예약자 중 2030세대 비중은 70%를 넘는다. 한옥 이용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 하반기 들어 상반기보다 한옥 예약 거래액도 50% 넘게 증가했다.

국내 한옥 숙박은 게스트하우스형이 약 75%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지만 펜션형(19.9%)과 호텔·리조트형(5.1%)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5성급 한옥식 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 들어섰고 호텔신라도 3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2년께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바로 앞에 한옥호텔을 완공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한옥마을 소재 보눔 1957 한옥 스테이 앤 호텔은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는 물론 창덕궁과 경복궁에서도 도보로 20분 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 좋은 관광호텔이다. 유명 관광지와 인접한 데다 고즈넉한 느낌 덕분에 휴식을 취하기 좋다는 평가다.

경복궁, 통인시장, 인왕산과 인접한 서울 종로구 체부동 소재 경복궁 24게스트하우스는 지난 2016년 2월 서촌에 선보인 신축 한옥이다. 목재 건축물로 스트레스 해소와 살균 작용, 공기정화, 심폐 기능 강화 등 삼림욕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 한옥마당은 73년의 전통을 이어가는 곳이다. 본채와 행랑채로 지어진 이곳은 지난 2013년 게스트하우스로 재단장했다. 한복 대여도 가능해 한복을 입고 전주한옥마을 관광에 나선 젊은층의 호응이 높다.

경북 경주시 황남동에 있는 경주 황남관 한옥호텔은 걸어서 10분이면 첨성대에 도착할 만큼 유적지 인근에 위치했다. 천마총도 도보로 1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웅장한 호텔 규모로 경주의 랜드마크란 평을 듣는다. 곳곳의 소나무향이 향긋하고 마당이 넓은 것도 인기 요인이다. 객실 내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춰 한옥호텔에서도 서양식 편의를 누릴 수 있다. 숙소 인근에 석빙고, 인왕동고분군, 내물왕릉, 대릉원 등 경주 주요 유적지가 모여 있다.

한옥호텔형 펜션인 춘화원은 경기 포천시 소재 아침고요수목원 인근에 자리했다. 전통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실내 인테리어는 현대식으로 깔끔한 인상을 준다. 야외수영장과 카페도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으로 5분이면 청계저수지도 갈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에서는 한옥 장인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한옥호텔이 있다.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정방폭포 부근에 있는 한라궁 호텔은 창 너머로 제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천지연폭포, 쇠소깍도 차량으로 15분 내 도착할 수 있다.

[글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사진 각 호텔 제공]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97호 (17.09.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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