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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자갈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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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갈마당 종사자 'CCTV 설치' 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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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마당 방범용 CCTV 설치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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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마당 문화예술전시관 건물 외부 |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1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도원동에 있는 집장촌인 일명 '자갈마당'. 오가는 사람 없이 거리는 한산했다.
건물 1층은 모두 통유리가 설치됐다. 간판이 사라진 대신 '감사 합니다', '어서 오세요'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업주로 보이는 2~3명이 담배를 피우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 중구청이 중구 도원동에 있는 집창촌인 자갈마당 고사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폐쇄로 이어질지 아니면 변종 성매매 업소 등 풍선효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성매매 여성 2000만원 지원
자갈마당은 1908년 대구에 온 일본인들이 일본식 유곽을 조성한 것이 시초로 서울 '청량리', 부산 '완월동'과 함께 최대 집창촌으로 꼽혔다.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되던 2004년에 62개소, 350명이던 업소와 종사자 수는 현재 37개소, 110명으로 급감했다.
시는 자갈마당 정비 추진과 함께 지난해 12월 성매매여성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조례'를 제정, 제도적 절차를 모두 끝마쳤다.
성매매 여성으로 조사된 이들이 탈성매매를 약속하고 자활지원을 신청하면 생계비, 주거비, 직업훈련비로 10개월 동안 최대 2000만 원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성매매피해 여성 자활지원금 지급 대상자를 선정하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선정자에게는 선정 다음 달부터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방범용 CCTV 설치, 성구매자 발길 '뚝'
중구청은 지난달 9일 자갈마당 인근 4곳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공사를 완료하고 같은달 16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설치장소는 태평로 2곳(태평로 46-1·52), 도원아파트(태평로 60-16), 수창제2공원(달성로26길 25 맞은편) 등이다.
달성공원 방면 차도를 제외한 자갈마당 인도를 둘러싼 형태로 설치됐다.
CCTV는 고화질 카메라로 최대 광학 30배 줌인 기능과 안개 보정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이로 인해 자갈마당을 찾는 성구매자들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업주들의 설명이다.
60대 업주 A씨는 "CCTV가 설치되고 경찰 단속이 잦아지면서 문을 여는 가게가 10여 곳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업주 B씨는 "자갈마당이 사라지면 아가씨들은 안마시술소나 오피스텔 등 신종 성매매업소나 해외원정 성매매업소로 빠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관 건립은 수차례 연기
자갈마당에 들어설 예정인 문화예술전시관(가칭) 건립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전시관은 연면적 441㎡에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다. 폐쇄적인 자갈마당 한복판에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문화·예술 전시공간이 만들어지면 성구매자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초 이 공사는 지난 5월께 완공 예정이었으나 7월에서 다시 10월로 연기됐다. 업주들이 '자갈마당 죽이기'라며 공사를 가로막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시관은 지난 6월 건물 내부 철거 공사와 7월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지만 10월까지 건립이 완료될지는 미지수다.
◇폐쇄 두고 엇갈린 시민 반응
자갈마당 폐쇄를 두고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장혜진(39·여·대구 동구)씨는 "성매매 자체가 불법이지 않느냐"며 "성매매 여성들이 자갈마당을 떠나도 생계를 이을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우모(44)씨는 "자갈마당도 우리 역사 중 일부분"이라며 "어두운 과거도 보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소희(28·여·대구 서구)씨도 "자갈마당이 없어진다고 성매매업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다른 어둠의 경로로 더 파고들 수 있어 차라리 남겨두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탈성매매 여성의 자활지원금을 확보한데 이어 기존 계획대로 추진해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o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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