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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버스 뒷문 승차, 괜찮을까요?

아시아경제 금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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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서울시에 들어오는 민원은 '찬성'과 '반대' 절반씩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사람들이 버스 뒷문으로 못 타게 금지해야 돼요."

직장인 한모(34)씨는 지난달 29일 퇴근하던 중 버스에서 뒷문으로 내리려다 승차하는 사람과 부딪쳐 가방을 떨어뜨렸다. 한씨가 떨어진 가방을 줍는 사이 버스가 출발했고 이에 한씨는 제때 내리지 못했다. 한씨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억울한 나머지 부딪친 사람에게 '당신 때문에 못 내렸으니 사과해달라'고 말했으나 상대는 '잘못 없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들이 버스 뒷문으로 승차하면서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한씨처럼 제때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서다. 대학생 김시영(25)씨 또한 "버스에서 내리려는데 뒷문으로 승차하는 사람들이 자꾸 카드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런데 버스 뒷문이 닫히고 출발했다"며 "기사님께 문 열어달라고 크게 소리쳤는데 이미 정류장을 꽤 벗어난 터라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야만 했다"고 얘기했다.

줄을 서서 기다린 이들은 새치기를 당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버스가 올 때까지 한 줄로 기다렸다 앞문으로 탑승하다보면 시간이 걸리는데 이때 뒷문으로 탑승한 사람들에게 자리를 뺏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유모(27)씨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얌체처럼 느껴진다"며 "이렇게 되면 굳이 줄 서서 기다린 사람만 바보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버스 뒷문으로 승차하는 게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버스 뒤쪽은 비어 있고 앞쪽에 사람이 몰려 있을 때 특히 그렇다. 신모(42)씨는 "어차피 카드단말기가 뒤에도 있어서 찍고 타는 게 똑같다"며 "앞문과 뒷문으로 같이 타는 게 버스가 정류장에서 출발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근시간대처럼 버스에 탑승하는 인원이 많을 경우 몇몇 버스 기사들은 "뒷문으로 타세요"라고 안내한다. 버스 앞쪽에 사람이 많아도 뒤쪽은 여유가 있어 승객들이 탑승할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버스 한 대가 태울 수 있는 승객의 수가 많아지면서 일부가 주장하는 효율성도 강조되는 셈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 뒷문 승차에 대해 '이를 막아 달라'는 민원과 '뒷문으로 타려고 하는데 안 열어준다. 열어 달라'는 민원이 반반 정도"라며 "버스 뒷문으로 타지 않는 건 공중도덕으로 생각하고 있어 안내방송이나 스티커 붙이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법으로 제재할 수 없으니 승객들끼리 서로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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