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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놀림거리였던 ‘대변초등학교’, 개교 54년 만에 이름 바뀐다

아시아경제 하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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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변초등학교 제공

사진=대변초등학교 제공


최근 다소 오해를 살만한 이름으로 화제가 됐던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의 이름이 개교 54년 만에 바뀐다. 일부 동문의 반대로 번번이 실패했으나 지난 4월부터 동문과 마을 어른들을 설득해 4000여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은 결과 새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대변초등학교는 17일 교명 변경을 위한 서명운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1946년 기장초등학교 대변분교로 개교한지 54년 만이다.

‘대변’이라는 교명은 기장군 대변리에서 딴 이름이다. 대변리는 조선시대 공물 창고인 대동고가 있는 항구를 의미하는 ‘대동고변포’의 줄임말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은 주위에서 자신들의 학교를 ‘똥학교’라고 부를 때가 많아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아왔다. 학교명을 바꾸자는 제안이 수차례 나왔지만 일부 동문의 반대로 실제 변경작업이 이뤄지진 못했다.

그러다 올 초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준석 군이 ‘교명 변경’을 공약하면서 교명 변경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

하 군을 비롯한 학생들은 지난 4월 멸치축제 때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졸업한 동문을 상대로 교명 변경 서명을 받았다. 동네 어른들과 선배들에게는 편지를 써 교명 변경에 뜻을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학부모, 교사, 동창회와 마을 이장도 합심해 교명변경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부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교명 변경을 지지하는 서명 4000여건을 받아냈다.

그 결과 개명이 확정됐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명을 공모했다. 이에 지역특성을 살린 ‘해파랑’, ‘차성’, ‘도담’등 3건이 선정됐다. 동창회에서도 졸업생과 지역 주민을 상대로 새 교명을 받고 있다.

대변초등학교는 오는 21일 교명변경추진위에서 최종 3건을 선정해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말 해운대교육지원청에 정식으로 개명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부산시교육청 교명선정위원회 심의와 부산시의회 조례 개정 절차를 거치면 교명 변경이 최종 확정된다.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3월 새 학기부터는 바뀐 교명을 사용할 수 있다.

학교 관계자는 “동문과 지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시작한 교명 변경 운동이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내년 3월 1일부터는 새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남은 행정절차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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